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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더 굳게 잠긴 지갑, 평균 소비성향 72.3%로 사상 최저

입력 : 2015-05-22 15:22:59 수정 : 2015-05-22 15: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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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 시중경기가 얼어붙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는 유가 하락으로 지출규모가 많이 줄어든데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노후를 대비해 씀씀이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늘었지만 소비성향은 급락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올 1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포인트 줄어든 72.3%로, 관련 통계가 전국 단위로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지난 12년간 1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71.5%)보다는 0.8%포인트 증가한 숫자다.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366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지갑을 열지 않은 까닭에 분기 가계 흑자액은 101만5000원으로 사상 처음 100만원을 돌파했다.

평균소비성향은 모든 소득분위에서 함께 감소했다.

2분위(-3.1%p)가 가장 감소폭이 컸다.

이는 가계가 벌어들인 돈에 비해 씀씀이가 별로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전국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7000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증가했고,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으로는 2.0% 늘어났다.

근로소득(3.8%), 이전소득(10.4%), 재산소득(17.9%)이 증가한 반면 사업소득(-4.6%)은 감소했다.

소득 분위별로는 가장 저소득층인 1분위(7.6%)에서 소득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3분위(2.1%)와 4분위(2.0%)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

소득은 다소 늘었으나 가계로 흘러들어간 돈이 풀리지 않고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1분기에 350만2000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소비지출은 265만3000원으로 작년 동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소비지출은 84만9000원으로 1.0% 증가했다.

유가 하락 요인을 제외하면 가계지출은 1분기에 0.8%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열리지 않는 지갑, 기부금까지 줄어

소비지출의 주요 항목별로 주로 음식류와 주거, 보건 항목에서 지갑을 연 반면 의류와 통신비, 교육비 등에서는 지갑을 닫았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5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고, 음식·숙박 지출은 외식 증가로 32만6000원으로 3.8% 올랐다.

보건비 지출은 17만9000원으로 4.0%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 부문 지출도 33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주거용 연료비가 감소했으나, 월세 상승으로 주거비가 대폭 올랐다.

담뱃값 인상 여파로 담배 지출은 1만7000원으로 10.3% 증가했다.

가격요인을 제외한 실질지출 증감률은 -37.8%로, 가격인상 직전의 사재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류 지출은 1만원으로 0.3% 감소했다.

통신비 지출이 14만6000원, 8.4%나 감소했다. 지난해 통신비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인터넷 가격 할인 등이 영향을 미쳤다.

교통비 지출이 유가하락에 따른 연료비 감소로 31만6000원으로 4.5% 줄었다.

교육비 지출도 34만3000원으로 1.6% 감소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4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취업자 및 사회보험 가입자 증가, 보험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상 조세가 7.0%, 사회보험이 5.0%, 연금이 4.4% 증가했다.

이자율 하락으로 이자비용이 9.9% 감소했고, 기부금 등의 비영리단체로의 이전도 1.3% 줄었다. 경조사비를 포함한 가구간 이전지출도 0.3% 감소했다.

◇소득재분배 개선…지니계수 2년째 최저 수준

소득분배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이어갔다.

2014년 전체가구에 대한 지니계수는 0.302였다. 전체가구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작년과 같았다.

지니계수는 소득 균등분배 여부를 살피는 수치이다.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1인 가구와 농가를 뺀 전국가구 기준 지니계수는 0.278로 2013년(0.280)보다 0.002 포인트 줄었다.

1분위(하위 20%) 계층 대비 5분위(상위 20%) 계층의 소득을 나타내는 소득5분위배율은 5.41배다. 2006년 5.38배를 기록한 이래 8년 만에 최저치다.

중산층(중위소득 50∼150%) 비중은 65.4%로 전년(60.1%)보다 0.2%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작년 전체가구에 대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14.4%로 2013년과 비교해 0.2%포인트 줄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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