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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가사에도 발랄한 멜로디… 20대 취향저격 밴드 '참깨와 솜사탕'

입력 : 2015-05-20 10:41:14 수정 : 2015-05-20 1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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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우울한 상황도 통통 튀는 멜로디에 담아 반전을 주는 청춘밴드 ‘참깨와 솜사탕’. 왼쪽부터 최기덕, 유지수, 박현수. 파스텔뮤직 제공
‘안녕 잘 지냈나요 내 사랑, 주말에 별 일 없으면 귀여운 아기 코끼리 보러 갈래요… 빨리 떠오른 저 달이 원망스럽고, 어느새 다 온 내 집은 너무 가깝네요…’

‘취향저격’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통통 튀는 어쿠스틱 사운드에 20대 초반의 풋풋한 감성이 실감나게 녹아 있다. 들으면 ‘딱 내 얘기네’ 혹은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 할 수 있는 노래, 청춘밴드 ‘참깨와 솜사탕’이 추구하는 음악이다.

19일 첫번째 정규 1집 ‘까만 방’을 발표한 참깨와 솜사탕을 홍대 인근에서 만났다. 앨범 수록곡 ‘두리두리’를 만든 최기덕(25)은 “데이트할 때 코끼리를 보러 동물원에 갔던 일,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던 경험 등 내 얘기를 있는 그대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참깨와 솜사탕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최기덕과 유지수(22), 연주와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박현수(24) 3인조로 이뤄졌다. 정규음반은 처음이지만 2009년 결성해 2013년 데뷔 EP 앨범 발매, 이후 디지털 싱글과 두번째 EP 앨범까지 낸 중견그룹이다. 발랄한 분위기의 가사와 멜로디로 20대가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진솔하게 표현해 음악팬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꾸밈 없고 편안한 보컬톤도 달달함을 더한다. 타이틀곡 ‘방 안의 코끼리’는 헤어진 옛 연인이 마음속에 코끼리처럼 크게 자리잡아 잊기 힘든 상황을 표현한 노래. 이마저도 멜로디는 신이난다. “저희 곡의 특징이에요. 슬프고 우울한 상황도 밝게 노래하는 반전이요. 슬픈 가사에 슬픈 멜로디는 너무 뻔하잖아요.”

20대 또래 감성을 노래하는 그들이지만 그것을 음악에 담아내고 표현하는 실력은 나이를 뛰어 넘는다. “길거리 공연 문화가 자리잡지 않았을 때부터 홍대에서 공연을 했어요. 그런데 관객들이 저희 노래를 듣다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거예요. 조문근 형, 10㎝ 형들을 보기 위해서였죠. 그 분들을 어떻게든 따라잡아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는 것 같아요.”

제 2의 10㎝로 불리며 이제 막 도약을 시작한 참깨와 솜사탕은 23일 서울 난지공원에서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준비로 바쁜 때를 보내고 있다. 문득 이들이 나이가 들어도 지금 같은 분위기의 음악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김창완 밴드를 보세요. 여전히 젊은 감성으로 음악을 하시잖아요. 저희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10년, 20년 뒤에도 20대 감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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