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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軍, 광범위한 성폭행으로 반대파 탄압

입력 : 2015-05-19 21:20:56 수정 : 2015-05-19 21: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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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경이 반대파를 탄압하려는 목적으로 광범위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국제인권연맹(FIDH) 보고서를 인용해 “이집트 보안군 등이 대중 저항을 억누르기 위해 남성과 여성, 심지어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많은 이들이 체포된 뒤 순결성 테스트를 받았으며, 성폭행 또는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성적 폭력이 지난 2013년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낸 뒤 활발하게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가해자들에게 거의 책임을 묻지 않았으며, 이는 성폭력이 모든 반대파를 침묵시키기 위한 정치적 전략으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준다고 FIDH는 강조했다.

성폭력은 경찰과 정보요원, 군인 등이 주로 저질렀으며, 학생 시위대와 인권운동가, 아이들이 주로 피해를 당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 여성은 “군인 한명이 젊은 여성의 가슴을 움켜쥐길래 ‘체포를 하려면 해라. 하지만 당신이 그녀의 가슴을 만질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말하자, 그가 다른 군인 2명을 더 불러 나를 때리고 모욕하기 시작했다”며 “그리고는 나를 차량에 밀어넣고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내 인생은 완전히 망가졌다. 나는 내 아이, 내 남편, 심지어 내 아버지마저 무서워졌다”고 토로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보고서를 모두 검토하기 전까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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