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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로, 육체 이미지로 시대 정서에 화답

입력 : 2015-05-19 21:06:20 수정 : 2015-05-19 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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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 홍석창(74)은 전통 문인화로 한평생을 보냈다. 그런 그가 요즘 현대문인화의 기치를 높게 들었다. 독특한 작업으로 해외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중견작가 김준(50)은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자리를 구축해 가고 있다. 두 사람은 세대를 넘어 작업으로 이 시대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홍석창 작가는 소재와 재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각과 표현기법의 대변화를 꾀했다. “고전과 현대, 추상과 구상, 동서의 회화소재까지 융합해 하나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화폭이 화려해지고 자유로워졌습니다.”

졸박하고 천진한 자유로움을 화폭에 펼쳐내고 있는 홍석창 화백. 그는 수묵과 채색, 서양과 동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비구상 등을 혼융한 파격적인 신(新) 문인화를 추구하고 있다.
화려한 채색에서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까지 읽힌다. 제자들이 화폭에 바람이 났다고 놀릴 정도다.

“문인화를 이 시대의 정서에 맞게 해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융합이 화두가 된 시대에 전통적인 민화적 요소에 현대적인 소재인 자동차와 비행기를 비벼낸들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신선과 현대인,장난감이 함께 등장하기도 하지요.”

그는 장식적 효과에 뛰어난 불화와 단청의 불투명 채색도 적극수용하고 있다. 물론 현대적 물감인 아크릴도 사용한다. 전통 안료에 섞어 쓰면 농담 효과를 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채색과 수묵, 시서화가 함께 농축되고 융합되면서 이 시대의 문인화가 탄생되는 것입니다.” 6월 16일까지 갤러리H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02)735-3367

김준 작가는 컴퓨터 책상 앞에서 작업하는 작가다. 3D로 육체의 이미지를 가져다 각양의 문신을 입히고 분해하거나 재조립 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문신은 인간 욕망의 상징입니다. 몸은 욕망의 숙주라는 생각에서 작업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디테일한 피부와 문신은 모두가 디지털작업의 결과물이다. 언뜻 보면 실제 모델을 촬영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간 몸에 새겨진 문신을 통해 시대적인 욕망의 지표들을 건드리고 있는 김준 작가. 그는 우리 의식 속에 새겨진 문신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몸은 그로테스크합니다. 그러기에 아름답기도 하고 흉(추)하기도 한 것입니다. 인생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의 작품이 그로테스크한 이유다.

“미디어 학자 매클루언의 말이 늘 머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인간 몸의 확장이라고 했지요. 저는 미디어를 욕망으로 대치하고 싶습니다. 욕망은 인간 몸의 확장이라고요.” 그는 인간 욕망은 가치 중립적인 것이라 했다. 그저 그로테스크할 뿐이다. 6월21일까지 박여숙 화랑. (02)549-7575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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