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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의 창업세계] ‘쿠폰북’ 효과를 눈 여겨 보라

입력 : 2015-05-19 16:13:05 수정 : 2015-05-19 16: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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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쿠폰북은 다양한 종류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쿠폰을 여러 개 모아 이를 통째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혜택을 골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활용한 각종 전략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앱 형태로 변환된 쿠폰북은 새로운 창업 사례의 출발점이 되거나 부진했던 마케팅을 띄우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배달앱 ‘배달의 민족’ 창업 당시, 가장 처음 했던 작업이 지역에 뿌려진 전단지를 모아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것이었다는 이야기는 업계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앱 이용자들을 위한 ‘바로 결제 할인’ 같은 시스템도 배달앱 이용자를 늘리고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데 유효한 역할을 했다.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한번에 모아서 보여준다는 쿠폰북의 특성을 그대로 따른 결과다.

얍(YAP)은 쿠폰북을 앱으로 변환해 발전시킨 O2O 커머스 플랫폼 앱으로, 위치기반 쿠폰 알림 서비스를 주축으로 성장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 내에 있는 음식점 정보와 해당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무료로 제공한다. 쿠폰북의 기능을 충실히 따른 이 앱은 시중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블루리본 서베이 맛집 정보 및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며 획기적인 창업 모델로 떠올랐다.

최근 롯데마트가 출시한 ‘롯데마트 M쿠폰’ 앱 다운로드 수는 12일간 20만을 넘어섰다. 롯데마트가 종이 쿠폰의 발송을 폐지하는 대신 더욱 간편한 사용을 위해 개설한 앱이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실제로 기존 발송되던 종이 DM 쿠폰 사용률은 20% 정도인데 반해 M쿠폰 앱 사용률은 가입자의 70%에 육박한다.

한편 전통적인 쿠폰북을 택하는 양상을 보이는 곳도 있다. 외식 기업 ‘원앤원주식회사’는 최근 창립 40주년을 맞아 쿠폰북을 내세워 대대적인 이벤트를 열었다. 140명에게 원할머니보쌈, 박가부대찌개, 모리샤브, 족발 중심 등 원앤원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6개 브랜드 메뉴를 1년 동안 체험할 수 있는 ‘슈퍼패스 쿠폰북’을 증정한 것이다.

스파게티 전문 프랜차이즈 ‘까르보네’도 이달 말까지 무료증정부터 가격할인까지 8가지 혜택이 들어있는 쿠폰북 증정 행사에 나섰다. 까르보네는 치즈 그라탕, 해산물 리조또, 소시지 리조또, 까르보네 돈까스, 치즈가득 라자냐, 달콤피자, 포테이토 피자 등 2015 신메뉴 6종을 출시했다. 해당 쿠폰북은 2015 신메뉴를 주문한 고객들에게 이달 말까지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까르보네 쿠폰북은 올해 말까지 매장 방문 시 마다 1장씩 사용 가능하도록 책정했다.

이는 각 브랜드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치킨은 배달앱의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으며 대형마트는 브랜드 소비자 층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방문을 요하는 외식 프랜차이즈는 지역 주민들을 주 소비층으로 삼는다. 동네에 있는 음식점에 오도록 유도하는 것은 인터넷에 뿌려진 정보보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쿠폰 종이가 이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렇듯 쿠폰북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이유는 쿠폰북이 도장을 찍는 쿠폰이나 단순 상품권 등보다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메뉴와 할인 종류가 다양하게 모여 있어 내가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올려주는 데 기여한다. 소비자는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라’는 판매 원칙은 단순하지만 어렵다. 저소비 시대에 ‘쿠폰북’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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