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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알' 김영준 "뭐든 맡겨주세요. 준비됐습니다"

입력 : 2015-05-17 10:24:40 수정 : 2015-05-17 10: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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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아부쟁이'·연극 '백중사 이야기'로 활동 본격화
그의 별명은 '타조알'이었다. 십수 년 전에 그랬다.

키 186㎝. 열여덟이던 1998년 패션모델을 시작해 2000년 MBC TV 청춘시트콤 '뉴 논스톱'에 덜컥 발탁되면서 그는 청춘스타의 길을 신나게 걸었다.

광고도 많이 찍었다. 2002년에는 송승헌, 권상우와 함께 영화 '일단뛰어'를 촬영했다. 

"그때는 일이 너무 술술 잘 풀려서 원래 이렇게 일이 잘되는 거구나 싶었어요. 아무것도 몰랐죠. 특별히 노력한 것도 없는데 일이 계속 들어왔어요."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뉴 논스톱'에서 붙은 '타조알'이라는 별명과 함께 착하고 순진하며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던 배우 김영준(35)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영화 '신라의 달밤', '달마야 놀자', 드라마 '보디가드', '황태자의 첫사랑' 등에 출연하며 2004~2005년까지는 유명세를 이어가던 그는 그러나 소속사 문제, 영화 제작 중단 등으로 공백기가 생기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조용히 군대에 다녀온 그는 2011년 케이블채널 드라마로 복귀해 활동을 재개했지만 이미 잊힌 이름이 됐다.

그랬던 그가 다음 달 시작하는 웹드라마와 연극으로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김영준은 "뭐든 맡겨주세요. 준비됐습니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는 현재 웹드라마 '아부쟁이'의 막바지 촬영 중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문제아들을 모아놓은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영준은 순진하고 코믹한 영어교사 동욱 역을 맡았다.

"12부작인데 다음 달 초 네이버캐스트에서 서비스됩니다. 원작이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웹드라마도 관심을 끌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도 굉장히 재미있어요."

연극 연습도 한창이다. 7월1일 유씨어터 15주년 기념작으로 막을 올리는 '백중사 이야기'에서 그는 타이틀롤 백중사에 반기를 드는 엘리트 병장을 연기한다.

"제가 모델 일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요. 부족한 게 많았죠. 그걸 늘 아쉬워하고 있다가 군대 가기 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면서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클로저'와 '민자씨의 황금시대' 두 편의 연극에 출연하면서 뒤늦게 연기에 눈을 떴죠.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대로 연극에 출연해 기본을 다지려고 합니다."

제대 후 연기를 재개했음에도 지상파채널에서 볼 수 없었던 그는 올 초 인기리에 종영한 SBS TV '피노키오'에서 카메오 아닌 카메오 역할을 했다. 초반 1~2회에 거짓말을 하면 딸국질을 하는 피노키오로 등장해 주인공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단초를 제공하고 퇴장한 것.

김영준을 아는 팬들에게는 그가 카메오였지만, 그를 모르는 시청자에게는 단역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

"TV 연예정보프로그램을 안본 지 10년 됐어요. 거기서 조명하는 동료나 후배들을 보면, 난 왜 이러고 있나 속상하거든요. 하지만 저도 그간 한탄만 하고 있지는 않았어요. 언젠가 내게도 다시 한번 기회가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관리했습니다. 술 안 마시고 운동에 열중했고, 연극 많이 보러 다니며 공부했어요."

그는 "내공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언제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안 보이는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축적시켰다. 자신있다"며 웃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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