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오랜만입니다"…16년 만에 돌아온 청춘스타 이경심

입력 : 2015-05-17 10:05:58 수정 : 2015-05-17 10:05: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KBS '힐러'로 복귀…tvN '울지 않는 새'로 기지개
"요즘 주변에서 '너 너무 행복하지?'라고 물어요. 제 얼굴에 쓰여 있나 봐요."

탤런트 이경심(43)이 돌아왔다.

1998년 MBC '마음이 고와야지' 이후 연기를 접었던 그가 지난해 12월 시작한 KBS 2TV '힐러'로 불쑥 화면에 얼굴을 내밀더니 지금은 tvN 아침극 '울지 않는 새'에 출연 중이다.

"16년 만이에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연기하니까 너무 좋습니다. 이 좋은 걸 어떻게 참았을까요?"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겸심을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CF 감독한테 길거리 캐스팅돼서 데뷔했어요. 그런데 30년 가까이 지나 다시 길거리 캐스팅된 거 있죠? 2013년 여름 식당에서 친구랑 밥 먹고 나오는데 오래전 알고 지낸 매니저 오빠를 우연히 만난 거예요. 그분이 다시 일해보자고 하셨어요."

단, 조건이 있었다. 활동 중단 이후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불어난 몸을 다잡는 것이었다.

"살 좀 빼고 오라고 해서 3개월간 독하게 7㎏을 뺐어요. 처음 보름은 아예 안 먹었어요. 운동 진짜 열심히 했고요. 3개월 후 짜잔~ 하고 나타나니 매니저 오빠가 '독하다'며 깜짝 놀라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복귀를 준비했습니다."

그는 '힐러'에서 주인공 지창욱의 사연 많은 엄마 역을 맡았다. 앞뒤 없이 쓱 화면에 등장한 그를 보고 "어! 어디서 많이 봤는데?" 했던 시청자가 많았다. 그가 이경심임을 알아본 시청자는 반가움을 표했다. 
이경심은 말 그대로 왕년의 청춘스타다. 아역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까무잡잡한 피부, 깜찍한 외모에 건강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1992~1994년 방송되며 크게 히트한 KBS 2TV 청춘드라마 '내일은 사랑'에서 그는 이병헌, 고소영, 박소현과 함께 큰 인기를 누렸다. 이어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두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와 '첫사랑'에 잇달아 출연하며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특히 그는 농심 전속 모델로 활동하며 너구리, 새우깡 등의 CF로 사랑받기도 했다.

"팬레터가 하루에 300통씩 왔어요. 집 앞에 매일 팬들이 찾아왔고요. '내일은 사랑' 때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그 후로도 살면서 제가 '내일은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문득문득 깨닫고는 했죠. 그때는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렸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릴 것만 같았던 그의 전진은 소속사 전속계약 문제 등이 얽히면서 제동이 걸렸다.

"활동이 막히니까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을 비우게 되더라고요. 그냥 하지 말자 싶었죠. 그렇게 6년이 흘렀고 이후 결혼하고 출산하면서 또 금세 10년이 가더라고요."

프로골퍼 김창민과 결혼한 그에게는 네 살 짜리 딸 다은이가 있다. 그 딸이 '힐러'에 엄마가 나오는 것을 보더니 "엄마가 TV 안으로 들어갔다"며 신기해했다고 한다.

"'힐러' 첫 대본 연습날 얼마나 떨었는지 몰라요. 죽을 것 같았어요. 손이 바들바들 떨렸죠. 첫 촬영날도 마찬가지였어요. 지창욱과 판빙수를 먹는 장면이었는데 NG를 수십 번을 냈어요. 신인들의 마음을 알겠더라고요.(웃음)"

이경심은 "하지만 다행히 하루하루 촬영을 진행해가며 적응이 됐고 무엇보다 연기하는 재미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연기를 안 하면서 수제비 가게도 해봤고 스포츠마케팅 사업도 해봤어요. 하지만 제가 할 일이 아니더라고요.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 경험을 하고 다시 배우로 돌아오니 제가 연기로 써먹을 수 있는 것이 많아졌어요. 세상에 부딪혀 깨지면서 배운 게 많고 그 과정에서 제가 성장한 것 같아요. 자연히 연기적으로 도움이 되죠."

돌아온 이경심은 이제 더는 청춘스타가 아니다. 후배 청춘스타의 엄마 역할을 맡는다. 그것도 나이가 꽤 많은.

"'힐러'에서 지창욱이 제 아들이라고 하길래 장난삼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죠. 저랑 15살 차이밖에 안나잖아요. 하지만 잘생겨서 받아들였어요.(웃음) 지금 '울지 않는 새'에서는 제 딸이 홍아름인데 진짜 딸 같이 살가워요. 스타라는 것을 내려놓고 나니 마음이 너무 편하고 할 수 있는 연기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또 이제 와 보니 어렸을 때는 제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천방지축 굴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희열이 느껴진다. 엔도르핀이 막 솟고 욕심도 생긴다"며 "후배들을 잘 끌어주고 작품 전체도 볼 줄 아는 그런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함께 했던 배우들이 다음에도 같이 연기하고 싶어하는 그런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