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있는 대기업 강남사옥의 여직원들만 이용하는 공간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이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헬스장내 여직원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범인은 이 건물을 관리하는 보안업체 직원으로 알려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대기업 사옥을 관리하는 보안업체 직원은 헬스장 여직원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직원들에 의해 발각됐다.
해당 보안업체 직원은 “돈을 받아내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이 설치한 카메라에는 여직원 140여명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찍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측은 이 같은 내용이 외부에 알려져 이미지가 추락할 것을 우려해 '보안'을 지시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을 상대로 면담을 하고 있으며, 카톡을 통해 몰카내용이 외부에 알려질까봐 휴대전화를 검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 내부에서는 탈의실 몰카사건에 대한 회사측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하자'는 말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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