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창벽산에서 내려다본 금강. 강변의 거대한 절벽인 '창벽(蒼碧)'에 서면 호수처럼 잔잔한 가운데 정중동으로 흐르는 금강을 마주하게 된다. |
금강은 그중 가장 편안함의 향기를 진하게 품고 있는 충청도의 자연이다. 전라도 장수의 신무산에서 발원한 금강은 영동∼옥천∼공주∼부여∼강경 등 충청남·북도를 두루 거쳐 1000리 길을 흐르며 충청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든다.
충남 공주의 창벽산은 이 금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다. 공주시내 인근에 위치한 이 산은 그 높이가 277m에 불과하지만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은다.
공주시내에서 차로 10여분만 달리면 창벽산이다. 이 산 한편 폭 100m, 높이 25m의 거대한 바위절벽이 바로 금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창벽(蒼碧)이다. 오르는 데는 수고가 필요하다. 인근 등산로를 이용해 20여분이면 절벽에 다다를 수 있지만 경사가 급해서다. 창벽에 오르면 발아래로 평화롭게 흐르는 금강 모습이 펼쳐진다.
고마나루 곰사당으로 향하는 노송 숲. |
고마나루의 곰사당. 인간을 사랑하다 목숨을 잃은 곰을 기리는 사당으로 나루터를 지나는 여행객들의 안전을 비는 곳이기도 했다. |
곰의 영혼에 의탁해서라도 고마나루의 안전을 빌었던 것은 이곳이 당시 충청도 지역의 교통 요지였기 때문이다. 불과 100여년 전만 해도 고마나루는 각종 문물과 사람이 북적이던 큰 나루였다. 삼국시대에는 이곳을 통하여 중국과 문화를 교류했고, 이후로도 군산·강경 등지의 소금·건어물 등 지방 특산물이 집산되는 곳이었다. 근대화가 시작되면서 교통요지로서 고마나루의 기능은 상실됐다. 더 이상 사람이 북적이지 않게 됐고, 나루를 가득 메우던 커다란 배들의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고마나루 강변의 웅진단 터. 금강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에게 제를 지내던 곳이다. |
공주=글·사진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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