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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몰리는 달러화예금… 투자해도 괜찮을까?

입력 : 2015-05-12 20:44:43 수정 : 2015-05-12 20: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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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장모씨는 최근 달러화 예금이 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은행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연 2%대 이자도 받기 힘든 요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문의했다가 “환리스크가 커서 적극 권유하지 않는다”며 은행 직원이 만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위안화 예금 인기에 밀려 주춤했던 달러화 예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달러화 예금잔액은 지난 4월 말 415억9000만달러로 한달간 34억3000만달러나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하기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원화 예·적금이나 주식 투자의 대안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본인의 자산 규모와 달러화 용도, 투자성향, 환율 우대조건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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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기대감에 인기 끄는 달러화 투자

달러화예금은 은행에 원화를 예금하면 그날 환율로 통장에 달러화가 찍히는 방식으로, 외환·국민·우리·SC은행 등에서 판매 중이다. 외화예금 인기에 최근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표시펀드 등 달러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달러화 투자상품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달러예금은 일반 예금처럼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지만, 예금 당시보다 환율이 올라 생기는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금금리가 0.5% 안팎에 불과한데도 금융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는 고액 자산가들이 외화예금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이 커서 환차익의 장점을 반감시킬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 이정욱 자동이동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1, 2월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하다가 3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의 3월 고용실적과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성명으로 인한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 때문에 단기간에도 환율의 변동폭이 크다는 것이다.

또 달러를 사고팔 때 발생하는 환전수수료도 감안해야 한다. 우리은행 도곡스위트지점 김웅태 PB팀장은 “원·달러 기준환율이 1093원이면 고객이 사갈 때는 1103.60원이고 이것을 다시 팔면 1082.40원이 된다”며 “최소 21.20원 이상 올라야 투자이익을 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양날의 칼, 환 변동성

전문가들은 환 투자는 펀드처럼 변동성과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자녀 유학자금이나 달러 직접 투자 등의 실수요가 있지 않다면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외환은행 외환사업부 최현호 차장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다면 환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금융소득종합 과세를 피할 수 있으니 통화분산 차원에서 달러화 예금이나 달러보험에 투자할 여지는 있다”며 “자산이 많지 않다면 변동성이 심한 환에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달러 강세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조성만 팀장은 “6, 7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본격화되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넘겠지만 길게 보면 다른 이머징 마켓에 비해 우리나라 수출실적이 견조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에도 원·달러 환율은 원화 강세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 상승만 믿고 베팅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연계 ELS는 원금 보장이 안 되는 데다 환 위험에도 노출돼 양쪽에 기회와 리스크도 상존한다”며 “달러를 이미 보유한 경우 원화금리가 낮아 원화로 바꾸기 꺼려진다면 투자하되 달러를 새로 사서 투자하는 데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글로벌 환 변동성에는 원화도 노출돼 있는 만큼 원화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차원에서라도 통화자산을 분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화분산이 고액자산가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공성율 팀장은 “달러는 전 세계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위안화나 유로화 등 다른 외화보다는 예측가능하고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 안전자산의 역할을 한다”며 “10년 또는 5년 평균 환율 아래로 떨어졌을 때 통화분산 차원에서 매수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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