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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그려본 20년후 2035년 세상은?

입력 : 2015-05-09 02:18:22 수정 : 2015-05-09 0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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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진화, 정치·경제적 변동, 새로운 문화 트렌드…
100개의 키워드로 미래 세계 정리
다카시로 쓰요시 지음/이지현 옮김/한스미디어/1만4000원
2035년의 세계/다카시로 쓰요시 지음/이지현 옮김/한스미디어/1만4000원


몇십년 전만 해도 컴퓨터의 가공할 위력을 예측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10여년 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이렇게 깊숙이 파고들 줄 누가 알았을까. 20년 후인 2035년에는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일본의 차세대 리더 다카시로 쓰요시(50)가 쓴 이 책은 미래세계에 대한 힌트를 담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토대로 100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구촌의 변화를 내다본다. 정치·경제적 변동, 새로운 문화 트렌드의 생성, 리스크의 원인까지 망라한 미래에 관한 지식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과거에 나온 미래 예측서와 다르다. 지금껏 저명한 미래학자들은 인간 생활과 관련한 철학이론 내지 사상서를 주로 냈다. 하지만 이 책은 실물경제 또는 실생활 관련한 변화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프레젠테이션 영상 감독을 맡았던 젊은 ‘크리에이터’다. 현재 일본의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차세대 기술 등 창조산업에 종사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중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의 첨단연구소들을 방문해 미래에 대한 힌트를 얻어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앞으로 20년이 인류에게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2035년쯤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는 다음과 같이 전망한다. 건강과 의료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뤄 최대 140세까지 수명이 연장될 것이다. 40∼50대 여성은 20대 같은 피부를 갖게 될 것이다. 지금은 건강하지만 잠재적으로 병을 안고 사는 상태를 ‘미병’이라고 하는데 2035년쯤엔 미병에 대처하는 게 의료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를 오믹스(omics) 라고 말하는데, 유전자 정보에 기초하여 개인에게 최적화한 의료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이런 기술이 상용화하면 각국은 엄청난 의료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를 경쟁적으로 도입할 것이다.

저자는 범죄 예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인간 눈으로 본 것은 전부 ‘뇌 로그(log)’에 저장되며, 이를 초정밀 나노 머신으로 되살릴 수 있게 된다. 로그란 컴퓨터의 처리내용이나 이용 상황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록한 것인데, 초정밀 나노 머신을 뇌에 주입시켜 인간 뇌에 저장된 생각들을 기록으로 되살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기계를 주입할 수 있느냐’는 윤리적 문제가 따를 수 있으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회적인 합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시각과 청각 등을 통한 외부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 즉 인간의 감정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그야말로 ‘비밀이 없는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

다카시로 쓰요시는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한 수명 연장, 미국 달러 중심의 금융질서 몰락 등의 2035년 지구촌의 모습으로 전망한다.
문화 분야나 세계 금융 질서, 아시아 판도, 세계 정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뉴욕 월가로 대표되는 기존 금융 질서가 큰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기축통화인 미 달러의 몰락은 20년 안에 현실화할 것이다. 중국의 외적인 변화는 이슈가 될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고속철도망 건설이 한창이다. 중국은 내륙의 오지를 고속철도로 연결하고 이를 남쪽으로 연장하여 동남아시아와 연결하려 한다. 윈난성에서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까지 연결한 뒤 태국을 거쳐 말레이시아까지 잇는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상하이에서 싱가포르를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권이 생겨날 것이다. 이슬람 파워가 확대돼 백인 중심의 세계 질서에 큰 변화가 진행될 것이다. 이슬람 인구가 기독교 인구를 앞지를 것이다. 이는 성장 중심의 서양 사회의 가치관을 크게 흔들어놓을 것이다.

다카시로는 아직 경력이 짧아 미래를 예측하는 데 저명한 학자들만큼 이론과 깊이를 갖췄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전 세계 각계 전문가들이 풀어놓은 미래 인간 세계 모습을 앞서 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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