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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 박문수 들어내고… 개혁가로서의 ‘인간 박문수’ 만나다

입력 : 2015-05-09 02:18:08 수정 : 2015-05-09 02: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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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담 지음/옥당/1만3000원
나, 박문수/이기담 지음/옥당/1만3000원


조선시대 암행어사의 대명사 박문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부터 교과서, 소설, 만화 등을 통해 그를 알고 있다. 설화로 전해지는 어사 박문수는 백성을 괴롭히는 부패관리들을 때려잡는 ‘슈퍼 히어로’다. 때로는 귀신을 부리는 도인으로, 때로는 미륵의 심부름을 대신하는 신인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문수가 어사로 활동했던 기간이 고작 1년 남짓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사가 아닌 정치인 박문수, 설화가 아닌 실제에서의 박문수는 어떤 인물일까.

‘나, 박문수’는 어사 박문수를 들어내고 인간 박문수를 드러낸다. 그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각종 민생문제를 해결한 개혁가였다. 만혼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 노총각, 노처녀를 모아 혼인시키고 가난한 젊은이들의 혼인길을 열어줬다. 균역법 제정의 일등공신이었던 박문수는 양반에게도 평등하게 군역을 물리자고 주장했다.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문무백관의 녹봉을 삭감하자고도 했다.

박문수의 개혁은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사재를 털어 굶주린 백성들에게 식량을 나눠줬다. 조선 8도에 재해가 생기면 규휼사로 앞장서 달려갔다. 그가 어사 시절 체감한 백성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주장을 잇따라 내놓자 그의 정적이었던 노론은 박문수를 다시 어사로 임명하라는 임금의 명에 반대하기도 했다.

박문수는 영조에게 “임금의 탕평은 가짜다”, “전하께서는 신하를 부리는 도리를 얻지 못했다”는 등의 직언도 서슴지 않았다. 박문수를 아꼈던 영조는 “사람들이 그를 광인(狂人)이라 말하지만 나는 아니다. 영성군(박문수)은 직간을 하니 칭찬할 만한 일이다”고 했다. 백성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 탓에 ‘조선왕조실록’에서 박문수는 광패(狂悖), 광인과 같은 단어로 표현된다.

책은 박문수가 백성들의 삶을 둘러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풀어간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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