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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종교인, 차 안 모친시신 두달여 싣고 다녀

입력 : 2015-05-07 21:17:20 수정 : 2015-05-07 2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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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서 종교책 등 발견, 부활 믿고 장기 방치한 듯
경찰, 40대 아들 추적

주차된 승합차 안에서 두 달여 전에 숨진 사람의 시신이 오동나무 관속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7일 오후 1시15분쯤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의 한 염색공장 옆 골목길에 주차된 스타렉스 차량 안에서 오동나무 관속에 있는 70대 할머니의 시신이 발견됐다.

“6일 오후 주차된 차량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썩은 물이 흘러나온다”는 염색공장 직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가 발견했다.

차량 조수석 의자가 완전히 뒤로 젖혀져 평평한 상태였고 그 위에 오동나무 관이 올려져 있다.

관 주변에서는 특정 종교명이 쓰인 책 등이 몇 권 나왔고, 수박 등 제사용 음식도 널려 있었다.

경찰은 관을 인근병원으로 옮겨 개봉하자 그 속에서 할머니로 추정되는 시신이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시신은 부산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지난 2월 28일 질병으로 숨진 김모(73) 할머니로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또 스타렉스의 차주가 김 할머니의 아들 A(48)씨 임을 확인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보아 김 할머니가 사망한 이후 A씨가 시신을 계속 차에 보관한 상태에서 두 달이 조금 넘게 차를 운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를 찾아 자세한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매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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