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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대사가 세계탁구선수권 심판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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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05 06:00:00 수정 : 2015-05-05 08: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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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삼 駐덴마크 대사 ‘공공외교’
2012년 국제 심판 자격증 획득
선수급 실력… 외교활동 큰 도움
3일 막을 내린 제 53회 쑤저우 세계탁구 선수권 대회. 경기 내내 군청색 양복과 하늘색 와이셔츠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을 한 한국인 탁구 국제심판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바로 마영삼(58·사진) 주 덴마크 한국대사. 유엔 산하 스포츠와 장애인 국제워킹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마 대사는 외교부로부터 휴가를 얻어 부임지인 코펜하겐을 떠나 열흘의 대회 기간 동안 쑤저우에서 국제심판 및 외교관으로서 활발한 ‘공공외교’를 펼쳤다.

공공외교란 외교관이 대중 속으로 직접 다가가 자국에 대한 호감을 높이는 외교 기법이다. 2011년 9월 외교부 초대 공공대사를 맡은 마 대사가 다시 한번 주특기를 발휘한 셈이다. 마 대사는 “모처럼 휴가를 받아 가족과 함께하지 않고 탁구 심판 보러 중국으로 간다”고 부인으로부터 핀잔을 들었지만 많은 일을 했기에 쑤저우에 오기를 잘했다”며 활짝 웃었다.

아마추어 정상급 탁구 실력을 갖고 있는 마 대사의 외교 ‘무기’는 단연 탁구다. 그는 각별한 탁구 사랑 때문에 2006년 국내 심판 자격증, 2012년 국제 심판 자격증을 각각 땄고, 지난해엔 최고 등급인 블루배지를 달았다. 심판 등급별로 제한 연한을 모두 한 번에 통과한 셈이다. 심판 자격증은 물론 외교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4월 주 덴마크 대사로 임명된 그는 부임 직후 코펜하겐 탁구 클럽에 가입했고, 탁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덴마크는 겨울이 길고, 밤이 낮보다 긴 기후 특성 때문에 실내 스포츠가 각광을 받는다. 휴일과 야간시간을 이용해 매주 2회씩 클럽 소속 코펜하겐 시민들과 게임을 하고, 심판도 봐줬다. 현지인들 속으로 다가간 결과 ‘외교관인 탁구 심판이 있다’는 소문이 덴마크 전역에 퍼졌다. 덴마크 대표팀과 프랑스 대표팀의 경기에 심판을 맡아달라는 덴마크 탁구협회의 제안에 따라 심판을 맡기도 했다. 외교관의 취미·특기와 주재국 특수성이 잘 맞아떨어진 사례다.

90여개국이 출전한 쑤저우 대회가 세계선수권 대회로는 처음인 마 대사는 8경기 심판을 맡았고, 국제탁구연맹(ITTF)과 연계해 네팔 지진피해 돕기 운동을 주도했다. 마 대사는 네팔 지진피해 돕기뿐 아니라 네팔 장애인 어린이들에게 탁구 장비를 제공하고 교습할 예정이다.

쑤저우=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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