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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중국 등 전세계 언론도 '아베 때리기'

입력 : 2015-04-30 19:38:22 수정 : 2015-04-30 19: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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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독일의 폴란드 사과 거론…BBC “청중엔 위안부 피해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의 주요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침략의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을 일제히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외교전문 블로그 ‘월드뷰’에 “아베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미군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지만 비판을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을 쓴 평론가 애덤 테일러는 “아베는 (과거사 이슈가) 이미 종결됐고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의 사례를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폴란드 전쟁희생자 기념비 앞에서 무릎꿇고 사죄했던 브란트 전 총리의 과거사 인식을 거론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가운데) 할머니가 29일(현지시간) 휠체어에 탄 채 마이크 혼다(왼쪽), 스티브 이즈리얼(오른쪽) 미국 하원 의원들의 손을 잡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이 예정된 워싱턴의 하원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베 총리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인단체의 시위 등을 소개하며 “이번 연설이나 방미 중 다른 연설에서도 아베 총리는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0일 “아베 연설에서는 사과도, 위안부 문제 언급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2007년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 의원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아베의 행위는 면밀히 계획된, 체계적인 정부의 행위”라며 “그 목적은 역사를 감추고 미화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영국 BBC방송은 “아베 총리는 위안부를 비롯해 전쟁 중 일본군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청중 가운데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앉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야당도 아베 총리 연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야마시타 요시키(山下芳生) 일본 공산당 서기국장은 30일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村山) 담화(전후 50주년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등 표현을 인용하지 않은 데 대해 “세계와 아시아인에 대한 메시지로는 ‘마이너스’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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