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
기고문을 쓴 평론가 애덤 테일러는 “아베는 (과거사 이슈가) 이미 종결됐고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의 사례를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폴란드 전쟁희생자 기념비 앞에서 무릎꿇고 사죄했던 브란트 전 총리의 과거사 인식을 거론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가운데) 할머니가 29일(현지시간) 휠체어에 탄 채 마이크 혼다(왼쪽), 스티브 이즈리얼(오른쪽) 미국 하원 의원들의 손을 잡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이 예정된 워싱턴의 하원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
영국 BBC방송은 “아베 총리는 위안부를 비롯해 전쟁 중 일본군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청중 가운데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앉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야당도 아베 총리 연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야마시타 요시키(山下芳生) 일본 공산당 서기국장은 30일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村山) 담화(전후 50주년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등 표현을 인용하지 않은 데 대해 “세계와 아시아인에 대한 메시지로는 ‘마이너스’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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