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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서비스 난립·보안 취약…더 불편한 간편결제

입력 : 2015-04-27 19:48:37 수정 : 2015-04-27 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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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안심·앱카드 방식 혼재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최근 오랜만에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 옷을 고르고 결제하려다 고개를 갸웃했다. 결제방식이 대여섯 개나 됐기 때문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안심결제, 앱카드 간편결제 등에 로그인 간편결제가 추가돼 있었다. 또 쇼핑몰에서 서비스하는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있어 한참을 들여다봐도 결제방식을 쉽게 고를 수 없었다.

김씨는 “아이디랑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된다고 하는 게 편리할지는 모르지만 안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원래 쓰던 안심결제가 크게 불편하지도 않고 제일 안전한 것 같아 안심결제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불필요한 규제 탓에 천송이(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여자 주인공) 코트를 사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한 지 1년여가 흘렀다. 그동안 정부는 규제를 화끈하게 풀었고 관련 기업들도 우후죽순 격으로 간편결제 개발에 앞다퉈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천송이 코트 사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 공간에서 갖가지 간편결제 방식이 난립하면서 소비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보안기술도 취약해 자칫 대형 결제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부 카드사만 보안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를 할 수 있는 로그인 간편결제를 도입했다. 나머지 카드사는 액티브X(보안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일종)를 대체할 범용 보안프로그램(exe파일)까지만 도입한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또 규제를 풀기 전 자체적으로 만들어 서비스하던 간편결제를 계속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보안기술로 로그인 결제는 보안을 장담할 수 없지만 기존 간편결제는 보안을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면 5∼6개의 결제 방식 앞에 놓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당국에서는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기존에 카드사와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서비스가 자생적으로 생긴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해야 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미국의 결제 서비스 ‘페이팔’ 같은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페이팔이 한국에 맞고 필요한 서비스인지에 대한 고민이나 검토는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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