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아이디랑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된다고 하는 게 편리할지는 모르지만 안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원래 쓰던 안심결제가 크게 불편하지도 않고 제일 안전한 것 같아 안심결제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부 카드사만 보안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를 할 수 있는 로그인 간편결제를 도입했다. 나머지 카드사는 액티브X(보안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일종)를 대체할 범용 보안프로그램(exe파일)까지만 도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면 5∼6개의 결제 방식 앞에 놓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당국에서는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기존에 카드사와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서비스가 자생적으로 생긴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해야 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미국의 결제 서비스 ‘페이팔’ 같은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페이팔이 한국에 맞고 필요한 서비스인지에 대한 고민이나 검토는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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