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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분기 GDP 성장률 7% 뻥튀기 논란

입력 : 2015-04-27 20:36:18 수정 : 2015-04-27 21: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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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이어 WSJ도 ‘中 통계 조작 의혹’ 제기 중국이 성장률 등 경제 통계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의 진짜 성장률 미스터리; 단서는 경제학자들 손에’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통계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의 통계 조작 보도는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9년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공개회의 발언록까지 인용해 중국의 통계 조작을 비판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당시 의사록에서 “중국은 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수치를 알고 있는 등 수치작업의 민첩성에 늘 놀란다”고 꼬집었다.

WSJ는 서구 기관들의 예측을 근거로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 수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실제 1분기 성장률이 6% 아래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4.9%로, 미국 콘퍼런스보드 중국센터는 4%, 영국 롬바르드 스트리트리서치(LSR)는 심지어 3.8%까지 낮춰 잡기도 했다.

WSJ는 서방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실제 성장률 수치를 파악해보려는 노력이 수년째 계속돼 왔다며 그럴 만한 이유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국 성장률 수치에는 미국 등 주요 나라가 보여준 지표상 급선회 국면 등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제지표가 좋고 나쁜 굴곡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WSJ는 또 GDP 통계 작성 시 물가상승률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도 중국의 통계 조작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지난 23일 BNP파리바의 리처드 일레이 이코노미스트 말을 인용해 “중국의 GDP 디플레이터가 의심스럽다”며 GDP 디플레이터를 낮춰 실질 GDP를 높였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 값이다.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GDP 성장의 대용물로 간주되는 산업생산 성장률이 낮았음에도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7%로 나온 데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최저치인 5.6%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 6.9%는 물론 1∼2월 평균치인 6.8%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것이다. WSJ는 이 같은 이유 등을 들어 중국 GDP가 데이터 모집상의 오류가 아닌 악의적인 왜곡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베이징의 한 경제전문가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수치를 정치·경제 상황에 맞게 가공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론도 없지 않다. 한 경제전문가는 “서구 기관들은 자신들의 예측이 틀리면 변명하는 수단으로 중국의 통계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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