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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노림수는

입력 : 2015-04-27 19:20:03 수정 : 2015-04-29 20: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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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강화·中 견제·경제 유대… ‘세토끼 잡기’ 나선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방문에서 ‘동맹, 대(對) 중국, 경제’ 등 3가지 성과를 노리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미국과의 동맹 심화를 위한 미래 지향적 관계 강화를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전날 하네다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자들에게 “미국과 일본의 강한 유대를 살려 21세기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메시지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BS후지방송 인터뷰에서도 “지금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포함해 세계에 공헌할 미·일 동맹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아베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訪美길 표정 밝은 아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있는 자신의 사저 앞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두 번째)가 웃으며 지켜보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외상(오른쪽)을 껴안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방미 첫날을 맞은 아베 총리 일행을 집으로 초대해 만찬 회동을 갖고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산케이신문은 “미국 내에서 한국계 주민 등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의 입장을 깎아내리려 하고 있다”며 “미 연설은 이런 공격에 대항하는 ‘역사전(戰)’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 등 일본 정부의 과거 담화에 대해 ‘전체로써 계승한다’는 애매한 표현만 내놓고 있을 뿐 한국과 중국 등이 요구하는 ‘침략’, ‘식민지배’, ‘사죄’라는 표현은 꺼리고 있다. 최근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 연설에서도 일본의 과거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으며, 오는 8월 발표될 ‘전후 70년 담화’에서도 과거사 사죄를 언급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

두 번째 방미 목적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전보장체제의 강화다. 미국과 일본은 이날 뉴욕에서 외무·국방장관이 참여하는 안전보장협의위원회를 열고 미군과 자위대의 역할을 정한 미·일 방위협력을 위한 지침(가이드라인)의 재개정을 논의했다. 여기에는 최근 군사적 활동 반경과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28일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굳건한 미·일 동맹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출국 전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시하는 미국의 리밸런스(재균형) 정책과 일본의 적극적 평화주의가 함께 작동해 보다 평화롭고 안정된 세계를 만드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 번째 노림수는 경제 분야에서 양국의 강한 유대를 연출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방미 기간 중 하버드대와 실리콘밸리의 페이스북 본사 방문, 경제계 및 일본계 인사들과의 모임 등을 통해 폭넓은 인적·기술적 교류 확대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4월 일본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자기부상 초고속 열차인 리니어 신칸센 기술을 미국에 무상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방미 기간 중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 중인 LA를 방문해 이 기술을 세일즈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어 신칸센은 최근 시속 600㎞ 이상 시험주행에 성공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열차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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