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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죄 압박 고조…이용수 할머니 도착지 보스턴서 '일갈'

입력 : 2015-04-27 07:53:37 수정 : 2015-04-27 07: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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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강제동원 바른말로 양심적으로 사죄하고 법적배상하라"
미국 내 한미중 시민단체 28∼29일 워싱턴DC서 대규모 연대집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보스턴에 도착, 7일간의 공식 방문일정에 들어가면서 일본의 전쟁 범죄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다.

미국 내 한국·미국·중국·대만의 시민단체의 연대 압박은 물론이고 정치권과 주류 언론까지 가세해 아베 총리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보스턴까지 건너가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역사의 산증인'인 나부터 보라"며 아베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성 앙뚜안 다블리 보스턴 한인성당과 보스턴세계선교회를 찾아 끔찍하고 고통스러웠던 위안부의 참상을 증언했다.

이 할머니는 자신이 끌려간 대만의 가미카제 부대에서 일본 군인의 방에 안 들어간다고 전기고문을 당했던 일들을 털어놓으면서 "이렇게 역사의 산증인이 버젓이 살아 있는데도 아베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베는 (미 의회 연설에서 위안부 범죄에 대해) 바른말로 그리고 양심적으로, 또 법적으로 공식 사과를 하고 내 인생에 대해서도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 이정실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국주의 일본의 전쟁범죄를 사죄하기에 미 의회만큼 더 좋은 장소도 없다고 거듭 역설하면서 "아베 총리가 정말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또 "우리의 노력과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일본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면서 "진리는 반드시 승리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대위는 28∼29일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이 열리는 미 의사당 앞에서 7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위안부 범죄 반성 및 사죄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 집회에는 국제엠네스티(AI) 워싱턴지부의 티 쿠마 국제옹호국장과 아태지역 2차 세계대전 만행 희생자 추모회 제프리 천 회장, 대만참전용사워싱턴협회 스탄 차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 단체 소속 회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계인 천 회장은 앞서 지난 23일 미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과거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를 거부하고 더 나아가 교과서 내용까지 변경하며 역사를 왜곡하려고 하는데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만약 아베 총리가 지금과 같은 길을 고수한다면 훗날의 역사에 의해 규탄될 것이고 또 주변국과의 갈등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내 한인단체는 보스턴과 워싱턴DC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 등 아베 총리가 방문하는 모든 도시를 찾아 아베 총리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고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공개 사죄를 압박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 반대운동을 주도해 온 시민참여센터(KACE) 김동석 이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의원들과 미국 내 오피니언 리더들의 관심은 이미 아베 총리의 과거사 언급 및 사과 여부에 쏠려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2007년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H.R 121)대로 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관계를 옳게 풀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이사는 아베 총리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한 미 연방 하원의원 25명의 연판장을 거론, "미 행정부가 어떤 일을 하려면 의회를 거치게 돼 있다"면서 "아베가 지금처럼 계속 역사를 왜곡하고 책임을 부정하는 한 미국과 어떤 일을 하려고 해도 미 의회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60일 프로젝트'를 통해 두 달간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 친한파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연판장을 이끌어 내는데 크게 기여한 김 이사는 미 정치권의 후속 조치가 있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hin@yna.co.kr,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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