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상대로 9년 만에 쾌거
좌완 박정진·권혁 ‘일등공신’ 프로야구 한화의 ‘야신’ 김성근(73) 감독이 ‘친정팀’ SK와의 첫 만남에서 3연전을 싹쓸이하며 비수를 꽂았다.
한화는 26일 대전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3연전의 첫머리인 24일 2-0으로 시즌 첫 영봉승을 거두고 전날엔 9회 2사 만루서 터진 김경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한화는 이로써 SK와의 3연전 승리를 독차지했다. 한화가 한 팀과의 3연전에서 승리한 것은 2013년 4월16∼18일 대전 NC전 이후 2년여 만이다. SK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이긴 것은 2006년 5월16∼18일 이후 9년 만이다.
얄궂게도 김성근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시리즈 3차례 우승을 일궈낸 ‘친정팀’ SK를 사령탑 복귀 첫 3연승의 제물로 삼았다. 김 감독이 SK를 이끌던 시절 핵심이던 투수 김광현·정우람·윤길현, 야수 최정·박정권·정상호 등이 여전히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기에 김 감독의 감회가 더욱 남달랐을 법하다. 김 감독은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제자들에 대해 “괜히 키워놓았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뒤로는 날카롭게 벼린 칼로 제자들을 울렸다.
2-3으로 뒤지던 6회 한화는 김태균의 적시 2루타와 최진행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8회 바뀐 투수 정대훈이 SK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에게 동점포를 허용해 승부는 다시 원점. 그러나 달라진 한화의 뒷심은 무서웠다. 곧바로 이어진 8회 공격 때 1사 1루에서 권용관이 우전안타를 때렸다. 1루 주자 정범모가 3루로 가는 것을 막으려던 우익수 브라운이 악송구를 저질렀고, 이는 한화의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선두 삼성을 7-1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위(1.44)를 달리던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11안타, 7점을 뽑아냈다. 포수 강민호가 3회 쓰리런 홈런, 7회 2타점 2루타 등 5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윤성환의 평균자책점은 3.09로 수직 상승했다. 넥센도 수원에서 케이티를 11-4로 꺾고 3연승을 이뤘다. 두산은 연장 12회 유민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전날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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