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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FA’ 한화 김경언, 활약은 ‘고효율’

입력 : 2015-04-26 20:32:51 수정 : 2015-04-26 20: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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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80억시대 8억5000만원 계약
SK戰 9회 역전 끝내기 안타 등
타율 0.355 2홈런 14타점 맹위
“전 경기 출전·팀 우승이 목표”
한화 김경언(33·사진)의 몸값은 3년에 8억5000만원이다. 올 시즌 19명의 자유계약선수(FA) 중 총액 기준으로 15번째다. 역대 최고액인 SK 최정의 몸값 86억원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소액’이다. 하지만 김경언은 올 시즌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FA 대박 선수 못지않은 활약으로 한화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김경언은 25일 대전에서 열린 SK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끝냈다. 윤길현이 이날 경기 전까지 단 한 차례의 블론 세이브 없이 구원 부문 선두(6세이브)를 달리고 있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김경언은 “그동안 훈련을 많이 했다. 지난해의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전 경기 출전과 팀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언은 경남상고를 졸업하고 2001년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에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했을 때만 해도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그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30대에 접어들었고, 해마다 주연보단 조연 역할에 그쳤다. 2010년 KIA는 장성호·이동현·김경언을 내주고, 한화로부터 안영명·박성호·김다원을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에서도 김경언은 주연이 아니었다. 장성호와 안영명이 중심이었다.

새 둥지 한화에서도 어중간한 역할에 그쳤던 김경언은 FA 자격 획득을 앞둔 지난해 처음으로 타율 3할(0.313)을 넘겼다. 그러나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한 데다 지난 시즌이 사상 최대의 타고투저 시즌이었기에 세간의 평가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다. 김경언은 25일까지 한화가 치른 21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5(공동 4위) 2홈런, 1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 10월11일 롯데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출루는 25경기로 늘었다. 득점권 타율 0.368(19타수 7안타), 9회 타율 0.800(5타수 4안타) 등 ‘해결사’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김경언의 별명은 ‘김치로’. 호리호리한 몸매에다 수염과 구레나룻을 기른 모습이 일본의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김경언이 ‘김치로’라는 별명에 걸맞은 성적을 내며 2007년 이후 8년 만에 한화를 ‘가을야구’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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