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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관의 30분 심폐소생술, 병사 살렸다

입력 : 2015-04-26 20:50:01 수정 : 2015-04-26 2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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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대위, 혼신의 응급조치
심장마비 일병 기적적으로 소생
육군 군의관이 휴식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장이 멎은 병사를 30분 넘는 심폐소생술(CPR)로 기적적으로 살려내 화제다. 최근 전역을 앞두고 간호장교 성추행과 집단훈련 이탈 등으로 비난을 받은 군의관들의 언행과는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

주인공은 지난 24일 전역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군의관 김태윤(35·사진) 대위다. 26일 육군에 따르면 김 대위는 지난 17일 오후 채모(22) 일병이 의식을 잃고 생활관 복도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심장 이상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채 일병에게 인공호흡기를 착용시키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일병을 부대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옮기는 구급차에서도 30분이 넘도록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김 대위는 긴 시간 이어진 응급조치 중에도 환자의 상태를 설명해 병원에 협진이 필요한 의사들을 대기토록 했다.

채 일병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중환자실로 옮겨져 신속한 조치를 받고 쓰러진 지 6시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채 일병을 진료한 김종헌(39) 전북대 교수는 “심장 이상으로 쓰러진 지 30분이나 지났는데도 이렇게 살려낸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김 대위의 노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전역 당일인 24일에도 유격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부대원들을 기다렸다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위병소를 마지막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다음달 1일 모교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전임의 부임을 앞두고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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