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일병 기적적으로 소생
주인공은 지난 24일 전역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군의관 김태윤(35·사진) 대위다. 26일 육군에 따르면 김 대위는 지난 17일 오후 채모(22) 일병이 의식을 잃고 생활관 복도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심장 이상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채 일병에게 인공호흡기를 착용시키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일병을 부대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옮기는 구급차에서도 30분이 넘도록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김 대위는 긴 시간 이어진 응급조치 중에도 환자의 상태를 설명해 병원에 협진이 필요한 의사들을 대기토록 했다.
채 일병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중환자실로 옮겨져 신속한 조치를 받고 쓰러진 지 6시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채 일병을 진료한 김종헌(39) 전북대 교수는 “심장 이상으로 쓰러진 지 30분이나 지났는데도 이렇게 살려낸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김 대위의 노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전역 당일인 24일에도 유격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부대원들을 기다렸다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위병소를 마지막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다음달 1일 모교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전임의 부임을 앞두고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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