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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속속 투자 유치 성공…생태계 조성되나

입력 : 2015-04-24 17:49:46 수정 : 2015-04-24 17: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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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한국NFC 등 '사업모델 인정 받아' 투자 유치 성공
금융권, 제휴 표준 만들어야…도전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게 중요
핀테크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스타트업의 핀테크 사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24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한국NFC가 최근 2차 유치를 한데 이어 P2P 대출·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8퍼센트'가 최근 유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비트코인 관련 스타트업 '코빗'과 '코인플러그' 및 간편송금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해외로부터 10억씩 유치를 받았고, 한국NFC도 10억 투자 유치를 받았다"며 "최근 8퍼센트가 투자를 받고, 최근 한국NFC가 2차 투자를 받는 등 시장·기술성이 있는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해 핀테크 스타트업이 본격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이번 투자는 KDB 산은캐피탈과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이 참여했고, 총 20억원 규모의 투자로 창업한 지 1년이 안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규모로는 상당히 높은 액수"라며 "또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이 사업성을 인정받아 후속투자 유치까지 성공한 첫 번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2차 투자에 대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VC)의 경우 엔젤투자자와 달리 보수적으로, "투자 가치가 확실한 곳에 2차 투자를 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번 한국NFC의 사례가 벤처도 2차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의 후속투자를 이끌어 내게 되면 사업모델에 대한 평가 및 검증이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VC의 투자는 정부가 적극적인 핀테크 육성정책을 발표한 이후 국내 벤처캐피탈이 본격적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를 시작했단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향후 준비된 스타트업이면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핀테크 스타트업 관계자는 "몇몇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지만, 해외의 경우 1000여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150억 달러를 투자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투자를 받은 핀테크 업체들은 현재 가시적인 서비스 성과를 내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지난 2월 26일 간편송금 '토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전날 기준 4만334명이 토스를 이용해 3억4469만1921원을 송금했다"며 "현재 기업·경남·부산·전북·광주은행 및 우체국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조만간 새마을금고·신협을 비롯한 시중은행 한두 곳도 제휴를 할 예정으로 서비스 대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알토스'에서 10억을 유치했고, 현재 2차 투자를 받기 위한 준비 및 설명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NFC는 현재 8개의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3개사와 제휴를 한 상황으로 서버 제휴가 끝나는 대로 내달 중 NFC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NFC 관계자는 "한국NFC의 NFC 결제 방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샘 서버 특허' 사용이 필수"라며 "현재 공급업체와 세부내용을 협의 중으로, 서버 제휴가 완료되는 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전자금융업자 등록 신청을 준비 중"이라며 "등기소에 등록을 마친 상황으로, 등기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서류를 구비해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자 등록 신청을 할 것"이라고 알렸다.

핀테크 스타트업계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핀테크를 대하는 금융권 전반의 태도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과거와 현재 금융권의 분위기가 분명히 달라졌다"며 "여전히 보수적인 금융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과거엔 핀테크 기업의 가치를 서비스가 아닌 재무제표 등으로 매겼다면 지금은 확실히 시장성과 기술성을 본다"며 "스타트업이 실질적인 실력을 갖출 경우 사업을 하기 훨씬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 졌다"고 진단했다.

황승익 대표는 "국내 VC들이 핀테크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하면서, 규제완화 효과와 더불어 글로벌한 핀테크산업으로의 발전 기반을 스타트업이 갖추게 됐다"며 "핀테크투자가 활발해지면, 글로벌한 핀테크 기업들이 한국에서도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진정한 사업 생태계가 조성되려면 규제 완화 외에도 제휴 표준 등 제도를 만들고, 벤처업을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현재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금융권과 제휴를 하기 위해선 각개 제휴를 해나가야 하는데 진행하는 입장에서 힘든 부분이 있다"며 "은행·카드 등 최소한의 업계 표준 기준을 만들어 그것을 토대로 심사해 동 권역에서 제휴를 한꺼번에 진행한다면 스타트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센터장은 "핀테크 인재를 따로 육성하는 것보단 많은 시도를 통해 배워나가는 것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며 "스타트업을 해보고, 부딪히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등 시행착오를 통해 새 모델·지식·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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