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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아베 위안부 사과 꼭 보고 싶어”

입력 : 2015-04-24 19:58:24 수정 : 2015-04-24 19: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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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이용수 할머니 WP 인터뷰 “청춘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죽기 전에 아베 총리가 사과하는 걸 꼭 보고 싶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7) 할머니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진정한 사과를 눈물로써 촉구했다. 2007년 미 하원 청문회 증언대에도 섰던 이 할머니는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분노와 통한도 쏟아냈다.

1944년 16살 때 대만에 위안부로 끌려간 이 할머니는 “오랫동안 나 자신을 잃어버렸고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수치심을 느꼈고 무서웠으며 외로웠다”고 말했다. ‘침묵의 반세기’를 지나 1991년이 되어서야 피해자가 자신만이 아님을 알게 됐다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그들에게 결코 위안을 주고 싶지 않다”며 “그들은 나를 강제로 끌어갔고 행복하게 살고 결혼하고 가족을 가질 권리를 모두 빼앗아 버렸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나는 증오하거나 원한을 품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내게 일어난 일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 전쟁범죄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나는 내 자신과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를 초청한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 이정실 회장은 WP에 “우리는 일본을 모욕하거나 공격하려는 게 아니다. 위안부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우리 요구는 아베 총리가 과거사를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이 할머니가 아베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2차 세계대전 당시 겪은 성노예 삶을 이야기하러 왔다고 소개하고 “위안부 문제는 크고 성공적인 한인사회로 인해 워싱턴에서 특별한 울림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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