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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부 3.0, 소통이 주는 가치는 합이 아니라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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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23 20:42:50 수정 : 2015-04-23 20: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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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에서 흘러나오는 아웃도어 제품 광고를 보며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역동성과 강인함을 강조하는 기존 광고와 달리 차분히 제품의 주요 기능을 설명하는 것이 전부였다. 기존의 이미지 광고와 착한 광고가 소비자의 마음 닿기에 주목했다면, 요즘 정보제공형 광고는 유머코드, 패러디 등과 결합하며 광고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광고는 단순히 정보 제공에서 끝나지 않고 소비자가 공감할 만한 포인트를 ‘욕구’라는 형태로 정립한다는 점에서 광고 본연의 기능을 극대화한다.

똑똑한 정보제공형 광고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먼저 소비자의 마음을 알아채는 것’이다. 이는 곧 규정되지 않은 파편화된 요구를 취합해 ‘필요한 정보’로 만들어내는 것이며, 새로운 니즈로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이 다양한 창구를 통해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노력한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광고계를 필두로 사회 전반에서 ‘욕구’를 파악하고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상필 한양대 교수·전자정부민관협력포럼 위원
정부는 다양한 정책 서비스를 포괄하는 정부운영 패러다임인 정부 3.0을 내놓았다. 이는 국민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데, 이후 국민불편사항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전에는 알기 어려웠던 주유소 가격정보부터 수입품 가격, 상권정보 등이 공개되면서 국민은 보다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됐고, 우리집 수돗물 검사, 밤길 안심귀가 서비스, 어린이집 입소 순번 공개 등 생활 속에서 막연히 필요했던 서비스들이 구체적인 형태로 등장했다.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복잡하게 흩어졌던 일자리, 복지, 육아 등 유관 서비스들을 한곳에 모으는 원스톱 서비스는 점차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국민이 문을 두드리기 전에 먼저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기회까지 만들어 낸 경우도 있다. 버스노선 정보가 민간에 공개됨으로써 이전에는 없었던 앱이 자유롭게 만들어진 것은 유명한 사례이다. 다양한 목소리에 섬세하게 귀를 기울여 국민이 요구하기 전에 국민의 욕구를 충족하는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 정부가 판을 제공했으니 국민이 다시 화답할 때이다. 국민 개개인의 의견 하나하나가 모이면 개인이 인식하지 못하던 해결점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한 점이 축적되면 정부 3.0은 보다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로 완성될 것이다.

이처럼 정부 서비스를 더 나아지게 하는 원동력은 국민의 목소리다. 국민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때 정부는 대국민 서비스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진행되는 ‘정부 3.0 체험마당’은 국민과 정부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될 것이다. 삶의 밀접한 부분부터 대한민국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만 또 다른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소중한 목소리를 낼 기회이므로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해 보인다.

한상필 한양대 교수·전자정부민관협력포럼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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