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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애인 생일" 부적절 발언한 경찰간부 경질

입력 : 2015-04-21 11:29:49 수정 : 2015-04-21 13: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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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 18일 열린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집회 진압 과정과 20일 장애인 집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이규환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 전격 경질됐다.

또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21일 구은수 서울청장은 사과문을 내고 "종로경찰서의 한 지휘관이 집회시위 현장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과장에 대해 인사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급박한 상황을 이유로 유가족과 장애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마음을 아프게 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 과장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불법집회에 참가한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십시오", "차에 오른 시위자와 경찰장비를 파손한 사람 얼굴 채증해서 바로 검거해", "우리 경찰관 아주 잘하고 있어요" 등의 발언을 반복해 시위대의 반발을 불렀다.

이 과장은 장애인의 날인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 마로니에 공원부터 서울 보신각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말실수를 해 빈축을 샀다.

이 과장은 행진 대열이 횡단보도를 점거하자 현장에 배치된 경찰력에게 방송으로 차분한 대응을 지시하면서 "오늘은 장애인의 생일 입니다", "여러분도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말 등을 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20일)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고 행진대열이 도로로 내려와 경력들이 흥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니 가족 같은 장애인들이 집회를 안전하게 끝낼 수 있도록 성급한 행동을 자제하고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는 취지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또 "내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고 경찰은 안전하게 집회가 끝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해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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