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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참사 더 이상은 없게" 머리 맞댄 유럽 지도자들

입력 : 2015-04-20 20:12:03 수정 : 2015-04-23 15: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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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서 긴급 외무회의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지중해는 언젠가부터 ‘죽음의 바다’로 불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4년은 최악의 해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내전과 굶주림을 피해 시리아·이라크, 남수단 등을 떠나 유럽을 향한 난민 수는 21만명을 넘었다. 난민선 전복 사고 등으로 숨진 난민은 3072명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참혹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난민선 침몰로 400여명이 익사한 데 이어 18일에도 700여명이 한꺼번에 수장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20일에도 안타까운 소식은 넘친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난민 약 450명을 태운 선박 2척이 가라앉아 최소 20명이 사망했다는 조난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스 동남부 로도스섬 앞바다에서는 200명 이상을 태운 난민선이 침몰해 최소 3명이 숨졌다.

지난 1∼4월 지중해·에게해에서 숨진 북아프리카·중동 난민은 1600명에 육박한다. 지난 한 해 전체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잇단 난민 참사에 유럽연합(EU)은 20일 룩셈부르크에서 28개 회원국 외무·내무장관 긴급 회의를 가졌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난민 참사를 방지하는 것은 EU의 도덕적 의무”라면서 “해결 방법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에 집중된 난민 구조 부담을 EU 회원국 모두가 분담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지중해 대부분 해상을 관할구역으로 둔 이탈리아는 지난해 10월 매달 900만유로(약 105억원)의 막대한 경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자체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EU 국경관리청(Frontex)이 이탈리아를 대신하겠다고 나섰지만 예산규모가 (이탈리아의) 3분의 1밖에 안 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영국 등도 “유럽 이주 목적의 위험한 항해를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EU는 23일 난민 유입 및 참사 사태 해결을 위한 긴급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도날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밝혔다. 하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는 알 수 없다. EU는 지난달 열린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의 근원’ 리비아에 군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정치적 이견이 심해 당분간은 평화유지활동에만 집중하자고 덮어둔 상태다. EU집행위는 다음달 발표하는 난민 종합대책안에 국경통제 강화와 난민 수용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역외 난민수용소 건립 방안 등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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