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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방 든 시진핑 '일대일로' 행보 본격화

입력 : 2015-04-20 20:12:09 수정 : 2015-04-21 01: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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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창립국 파키스탄 첫 방문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파키스탄을 방문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구축을 위한 외교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차이나머니’를 바탕으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 흔들기가 더 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함께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의 누르 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시 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맘눈 후세인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총리, 카와자 아시프 국방장관, 라힐 샤리프 육군참모총장 등 파키스탄 고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파키스탄 방문은 2006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일대일로 구축을 지원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이 확정된 이후 첫 해외 행보란 점이 눈길을 끈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AIIB 창립회원국이며 미국과 중국 모두 군사적, 경제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다. 중국이 운영권을 확보한 과다르항은 아라비아해에 인접한 항구 도시로 중동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중국은 과다르항에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로 이어지는 3000㎞ 구간에 철도·도로건설, 석유·가스 수송로 등을 만드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파키스탄과 46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양자 협력 관계에 관한 51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0년부터 파키스탄 원조에 50억달러를 투입한 미국과는 비교가 안 되는 큰 규모다. 파키스탄 정부는 도로·철도 건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중국의 투자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와 앙숙관계인 파키스탄은 경제회랑을 통해 안보 측면에서도 미국과 인도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이번 방문에 앞서 “형제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양국은 안보 협력과 경제 협력이라는 두 바퀴를 함께 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파키스탄 방문을 마친 뒤 인도네시아로 옮겨 아시아·아프리카(AA) 정상회의(반둥회의)에 참석한다.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개최된 반둥회의는 당시 미국과 소련으로 양분된 국제정치 무대에 ‘제3세계’의 등장을 알린 회의다. 반둥회의 60주년인 올해 시 주석은 제3세계의 협력과 중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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