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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의중국을보고세상을읽다] 중국 농민 노동자의 연휴와 노동절

관련이슈 김진호의 중국을 보고 세상을 읽다

입력 : 2015-04-20 20:43:41 수정 : 2015-04-20 20: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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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공산당이 사회주의 이념으로 농민혁명을 통해 건국했는데, 마오저뚱(毛澤東)의 전략인 ‘농촌으로 도시를 포위한다’(農村包圍城市)는 말은 이 의미를 간결하게 설명한다. 공산당은 사회주의 사상을 국가를 건국·유지·발전시키는 기본으로 삼고 있다. 비록 중국사회에 전통적인 것과 여러 요소도 존재하지만, 모든 현상이 사회주의 이론으로 최종 귀납된다.

개혁·개방정책 추진에서의 논란도 사회주의에서 어떻게 시장경제를 적용하는가에 대한 보수와 진보 간의 대립이었고, ‘톈안먼사태’ 후의 정쟁(政爭)도 마찬가지였다. 덩샤오핑(鄧小平)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과 ‘못사는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다’(貧窮不是社會主義)라는 말은 사회주의가 노동자가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있다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결국 사회주의 국가를 건립한 공산당의 정치이념은 공산혁명의 중심세력인 노동자가 잘사는 국가를 만드는 데 있다. 1949년 7월 중국공산당은 국기(國旗)를 공모했는데 약 3000개가 응모돼 그중 38개 도안을 중심으로 같은 해 9월 27일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만들었다. 오성홍기는 빨강 바탕에 공산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큰 별과 노동자·농민·소자산계급·민족자산계급을 상징하는 4개의 작은 별로 구성돼 있다. 소자산계급과 민족자산계급이란 사회주의 소상인과 민족의 이익에 공헌하는 사회주의 자본가를 말한다. 오성홍기는 중국을 지도하는 공산당과 혁명 주체세력이자 국가의 주인인 노동자, 농민, 소상인, 민족자본가의 관계를 상징한다. 현재 심화개혁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은 이러한 당과 국가 주인의 이익에 배치되는 부패에 대한 개혁이다.

김진호 단국대 교수·국제관계학
노동자(농민)의 혁명으로 건국된 중국에 있어 인민의 대다수인 농민과 노동자에 대한 지도와 배려가 바로 공산당의 최대 역할이자 책임이다. 이에 중국은 노동자를 위한 공휴일 제정과 운영도 중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민속명절은 춘제(설)이고, 국가적으로 가장 중시하는 기념일은 국경일과 노동절이다.

중국정부는 국정휴일을 국무원에서 공시하는데, 가능하면 국정 휴일과 주말이 연계되게 연휴로 만든다. 올해는 원단은 3일, 춘제는 7일 연휴로 했고, 청명절은 3일, 그리고 5월 1일 노동절도 3일 연휴로 했다. 그 외 단오절과 중추절(추석)은 3일, 가장 중요한 국경일(국가 건국일)은 7일 연휴로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연휴를 통해 사회 안정을 도모하고 경제적으로 국내 소비를 활성화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 시기 중국 행정의 중심부 베이징 톈안먼과 주위 박물관에 그 많은 중국인이 연휴뿐만 아니라 365일 끊이지 않는 이유는 중국인들의 국내방문 대상 1호가 바로 톈안먼광장과 그 주위 인민대회당, 박물관 및 역사유적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한국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대상지역이다. 중국 민간경제의 여유와 정부 정책으로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 관광을 오는 것은 휴일을 즐겁게 지내려는 생각에서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선사했으면 좋겠다.

김진호 단국대 교수·국제관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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