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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독립 토대 닦은 김건 前 총재 별세

입력 : 2015-04-19 21:05:07 수정 : 2015-04-19 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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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독립의 토대를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 김건 전 한은 총재가 지난 1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씨의 막내아들인 고인은 1929년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1951년 한은에 입행에 외환관리부장, 조사1부장, 부총재 등을 지냈다. 1983년부터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으로 일하다 1988년 3월 제17대 총재로 4년간 한은을 이끌었다. 이후 1992년 6월부터 3년 동안 금융통화위원으로 활동했다.

1988년 11월14일 고인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부 여당이나 야당의 한은법 개정안은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거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한은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한은은 금융통화운영위원회(현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장을 재무부 장관이 맡아 정부와의 사전 조율에 따라 재할인율 결정 등의 주요 안건을 결정했다. 고인의 회견은 ‘중앙은행 중립성보장추진위원회’ 결성과 100만인 서명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는 1997년 말 한은법 개정을 위한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광일씨와 아들 재민(동의대 교수), 성민(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황민(연세대 원주의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 발인은 오는 21일이다. 장지는 천안공원. (02)3410-3151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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