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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증언 잇따라 여론 더 악화
야당선 23일 해임발의안 검토
2014년 ‘친일사관 논란’ 문창극 후보
朴대통령 귀국 3윌 뒤 자진사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출국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긴급 회동해 이 총리 거취와 관련해 “다녀와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총리가 해명 과정에서 말을 바꾸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불리한 증언이 잇따르면서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는 양상이다. 여권에서는 이 총리 사퇴가 기정사실화하는 흐름이고 야당은 즉각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말을 이 총리 자진사퇴 시한으로 못박아 최후통첩을 보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주초 해임건의안 발의 문제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표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주초부터는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여야 합의로 본회의가 잡혀 있는 오는 23일을 해임건의안 발의 ‘D-데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 못 피한 李총리 이완구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우비를 입고 참석해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차 출국한 이후 이날 첫 외부 일정에 나선 이 총리는 정치권의 사퇴 압력에도 국정 수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범준 기자
여권은 이 총리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해 국내 상황을 보고받고 이 총리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 총리 문제뿐만 아니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불거진 혼란한 정국에 대한 수습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국정 수행에 강한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 출국 후 첫 외부 일정으로 ‘4·19 혁명 5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안 계시지만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며 “국정을 챙기겠다”고 거듭 밝혔다. ‘해임건의안’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행사장을 떠났다. 그는 대통령 업무보고와 관련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총리 거취 문제가 지난해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때와 비슷하게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문 전 후보자가 친일사관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자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이던 박 대통령은 문 후보자 임명 동의안 재가 문제에 대해 “귀국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자가 사퇴 거부 의사를 보이면서 실제 사퇴는 박 대통령의 귀국 3일 뒤인 24일 이뤄졌다. 다만 검찰 수사 등에서 이 총리 관련 의혹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나올 경우 박 대통령 귀국 전이라도 이 총리가 자진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채연 기자, 리마=이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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