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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인텔, 24년 만에 왕좌에서 물러날까

입력 : 2015-04-19 17:56:43 수정 : 2015-04-19 1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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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년內 석권전망…종합반도체社 1위 탈환

'수직계열화' 완성한 유일회사…모바일과 상승효과

사진=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절대강자’ 인텔은 올해를 끝으로 24년 만에 왕좌에서 물러날까.

인텔은 지난 1992년 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23년간 권좌를 지키고 있다. 올해에도 24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인텔의 뒤를 맹추격하면서 인텔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 이내에 반도체시장마저 석권하며 종합반도체회사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템 반도체 회복으로 매출 성장세가 확대되면서 오는 2017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액이 566억달러를 기록, 인텔(544억달러)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내년에는 498억달러로 인텔에 근접할 것이 유력한데, 브이낸드(V-NAND)와 파운드리(Foundry) 부문 실적에 따라서는 빠르면 내년에도 글로벌 반도체 1위 달성이 가능하다는 관측조차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 자료를 보면, 10여년 전인 2004년만 해도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인텔 13.6%, 삼성전자 6.8%로 인텔이 두 배가량 앞질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급속도로 점유율 격차를 좁히며 2013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인 10.3%에 도달했다. 같은 해 인텔은 14.6%로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4.3%포인트로 축소됐다.

근래 들어 이런 점유율 차이는 더욱 좁혀졌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의하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각각 인텔 513억달러, 삼성전자 372억달러로 여전히 100억달러 이상 벌어져 있지만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사상 최저치인 3%포인트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인텔이 지난해 523억3100만달러(원화 약 57조46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5.4%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매출 성장폭이 글로벌 반도체시장 전체 성장률인 7.9%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위인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반도체 매출액을 시장성장률을 대폭 넘어선 13.4%나 늘리며 가트너 집계 이래 최초로 시장점유율 10.2%를 달성해 두 자릿수에 올라섰다. 인텔과의 격차도 5%포인트 정도로 좁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47억4200만달러(약 38조1537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대비 13.4%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 업계는 인텔이 올해 1분기 매출 목표치를 10억달러 가까이 낮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10월6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총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평택고덕산업단지는 총 85만5000평(283만㎡) 규모로,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며 2017년 하반기까지 완공한 이후 가동에 들어간다. 평택산업단지를 항공 촬영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처럼 인텔을 바짝 뒤쫓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세트(Set)·메모리·Foundry·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제작 및 판매하는 전 세계 유일한 회사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수직계열화가 가장 잘 돼 있어 부품들이 경쟁사를 압도할 경우 삼성전자의 Set 경쟁력도 경쟁제품군을 압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14나노(nm) 공정미세화에 앞서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Exynos) 7420(14nm)보다 떨어지는 20nm 공정을 채택한 퀄컴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810이 설계 결함으로 인한 발열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삼성전자는 커다란 기회를 얻었다.

스냅드래곤810 발열 문제로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문제점이 끝없이 제기되는 동안 삼성전자의 ‘갤럭시S6’는 엑시노스7420을 탑재하고 나 홀로 시장을 향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사업부문에서 ‘갤럭시S6’ 시리즈가 많이 팔릴수록 반도체 매출도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가 커진 것은 물론, 타 업체를 압도하는 공정기술과 설계 측면에서 퀄컴을 역전하면서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고가(High-end) 제품에서 자사 AP인 Exynos 탑재 비중을 낮추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 투자된 V-NAND와 14nm 핀펫(FinFET) 가동률 상승과 맞물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디램(DRAM)의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며 “V-NAND, Foundry의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는 올해 2분기로 갈수록 반도체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1위 달성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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