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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드너 미술관 ‘명화 절도’ 수수께끼 푸나

입력 : 2015-04-19 20:16:58 수정 : 2015-04-19 23: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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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지난 희대의 미제 사건
FBI, 79세 젠틸 또 체포 조사
용의자 모두 숨져… 수사 주목
렘브란트의 ‘갈릴리 호수의 폭풍’(사진), 마네의 ‘토토니의 집에서’, 베르메르의 ‘콘서트’….

1990년 3월18일 새벽, 미국 보스턴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서 사라진 미술 작품들이다. 당시 경찰복 차림을 한 강도들은 경비원을 제압한 지 90분 만에 세계적인 명화 13점을 들고 달아났다. 작품들 가치 총합은 무려 5억달러(약 5404억원). 25년이 지난 지금도 미제로 남아 있는 희대의 미술품 강탈사건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로버트 젠틸(79)이 17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에 또다시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젠틸은 2012년 의사 처방전 없이 약물을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을 때에도 가드너 미술관 사건과 관련해 FBI의 집중 추궁을 받은 바 있다. 젠틸이 소속됐던 갱단 두목이 그의 범죄사실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고, 30개월 형기 중 1년만을 채운 뒤 건강상 이유로 석방됐다. 수사당국은 여전히 젠틸이 이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용의선상에 올려뒀던 다른 이들은 이미 모두 숨진 터다. 검찰은 이날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연방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젠틸이 도난 미술품 일부를 매매하려고 논의한 녹음기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젠틸의 집 뒤뜰을 수색해 해당 미술품 가격 목록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이언 맥기건 변호사는 “젠틸은 미술품 도난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FBI가 젠틸을 체포하기 위해 함정수사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젠틸은 지난달 2일 콜트 38구경 권총을 불법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6주가 지난 시점에 미술품 강탈사건을 수사하는 FBI 요원들이 그를 붙잡은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맥기건 변호사는 “2012년 젠틸을 체포했던 바로 그 FBI 요원들이 이번에도 똑같은 짓을 했다”며 “그들은 젠틸한테서 진술을 쥐어 짜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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