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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첫 주말 유세… 몸 낮춘 與 vs 고개 든 野

관련이슈 '성완종 리스트' 정국 강타

입력 : 2015-04-19 19:07:47 수정 : 2015-04-19 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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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여론 심상찮아” 전패 위기감 고조
김무성 “대단히 죄송” 90도 머리숙여
野, 경제정당 내세우다 ‘심판론’ 강조
천정배 ‘DJ와의 사진’ 걸어 갑론을박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여야의 선거 전략까지 뒤흔들고 있다. 4·29 재보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19일 여야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첫 일요일을 맞아 총력 지원 유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중원을 찾았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성남중원과 서울 관악을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날 두 사람의 선거운동 면면은 성완종 리스트 이후 달라진 선거전략 기조를 보여줬다.

◆납작 엎드린 與

이번 파문으로 선거구 4곳의 전패 기운이 감도는 새누리당은 ‘납작 엎드리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국정 수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도 선거 운동 기간 대부분을 해외에 체류해 반전을 꾀할 계기를 만들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당 자체 분석에 따르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성남중원뿐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성남중원 신상진 후보 지원 유세에서 “성완종 전 의원 사건으로 국민 모두가 어떻게 생각하면 참 불쾌하고 또 여러 가지 걱정을 많이 끼쳐 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90도로 머리를 숙였다. 우세 지역인 성남중원에서조차 김 대표가 이처럼 사과하며 낮은 태도를 취한 것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민심이 악화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동시에 기존의 ‘힘 있는 여당 출신 지역일꾼론’을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임기 1년을) 4년처럼 쓸 수 있도록 신 후보가 원하는 것을 제가 다 해주기로 했다”며 “중요 당직도 맡기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계수 위원으로 넣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전남에서 27년 만에 새누리당에서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에게 예산 수천억을 갖다 드렸다. 여당의 힘이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판론으로 기우는 野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도 새정치연합 역시 마음을 놓지 못한다. 리스트 파문이 언제 야권으로 튈지 모르는 데다, 야권 분열로 여권 악재의 혜택도 온전히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점차 ‘정권심판론’으로 기울면서도 최우선 기조로 여전히 ‘경제정당론’을 내세우는 배경이다. 문 대표는 이날 성남중원 정환석 후보 출정식에서 “새누리당은 부패정당이다. 차떼기 정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부패정당이 경제를 살릴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꼭대기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며 이번 파문과 관련해 정부·여당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통화에서 “(경제정당론) 전략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치권의 긴급현안으로 초대형사건이 터졌는데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여당의 전패 위기론’이 과장됐다고 본다. 진 위원장은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은 여전히 초박빙 접전”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여야 대결 구도인 수도권과 달리 야권 후보끼리 싸우는 광주 서구을에선 리스트 파문의 반사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서구을에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경기 안산 출마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현수막에 쓴 것을 놓고 주말 양측의 강도 높은 설전이 오간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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