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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거장들이 영감의 원천… 나만의 음악 하고 싶어”

입력 : 2015-04-19 20:57:42 수정 : 2015-04-19 20: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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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계 신성’ 英출신 그로브너
22일 첫 내한 공연… “기대 부풀어”
영국 피아니스트 벤저민 그로브너(24·사진) 앞에 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유럽권 언론은 “지난 수십년간 영국 피아니스트 중 가장 매력적”(타임스), “키신 데뷔 이래 이 정도 기교와 재능을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다”(그래머폰), “몇 백만 번에 한 번 있는 재능”(인디펜던트)이라고 그를 극찬한다. 경력도 두드러진다. 2011년 클래식 음반사 데카와 계약하면서 이 회사 소속 최연소 영국 음악인이 됐다. 앞서 2004년에는 영국 ‘BBC 올해의 젊은 뮤지션 대회’에서 건반악기 부문의 최연소 입상자가 됐다.

‘피아노계 신성’의 실력을 직접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그로브너가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공연에 앞서 이메일로 만난 그는 20대 젊은이답지 않게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알프레드 코르토 등 이전 시대 거장들로부터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피아노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거장들이죠. 지나치게 기교에 몰두하거나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데 치중하는 오늘날의 연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연주자로서 명성을 얻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과거 거장들처럼 자신만의 영역을 쌓아나가고 싶어요.”

그는 “내게 음악적으로 큰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론의 호평은 감사하지만 휘둘리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대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대부분의 생활을 음악에 바쳐왔다. 연습이 안 풀릴 때조차 음악으로 해결했다. 그는 “어릴 때 연습에 지치면 피아노로 실내악, 협주곡 등 다양한 연주를 해보며 다시 연습할 힘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이번에 연주할 곡을 설명하는 모습에서는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 전해졌다. 1부에서는 라모, 바흐·부조니, 프랑크를 연주한다. 2부는 쇼팽과 그라나도스의 곡으로 꾸민다. 그는 “부조니와 프랑크는 어둡고 비극적이며 오르간 울림 같은 색채를 가졌다”며 “라모의 ‘가보트와 변주곡’을 현대식 피아노로 연주하는 건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모에 대해 “약음 페달을 밟으면서 클라비코드 같은 소리를 살려내고 변주곡에서는 하프시코드 같은 파열음을 내야하며, 절정부에선 오르간 같은 음향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부의 쇼팽과 그라나도스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피아노와 어울리는 음악적 선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첫 방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싱가포르와 베이징을 거쳐 한국에 들어가게 돼요. 이번이 첫 아시아 투어여서 몹시 설레네요. 관객이 연주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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