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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등에 멘 백팩이 민폐라고?

입력 : 2015-04-18 15:00:00 수정 : 2015-04-18 15: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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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최근 등에 메는 가방인 ‘백팩(backpack)’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90년대는 청소년들이 주로 애용했지만, 요즘은 40~50대 직장인들도 많이 찾고 있는데요. 백팩을 멘 여성들도 쉽게 눈에 띌 만큼 남성 전유물이란 인식도 깨진 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최근 백팩이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데요.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무례’의 상징이 됐습니다. 백팩을 메고 이리저리 움직이면 짓눌리기 예사고, 키 작은 사람들은 안경이 떨어지거나 얼굴에 상처가 나기 때문인데요. 프랑스 지하철 당국은 백팩 예절을 지키지 않는 승객의 머리를 거북이로 형상화해 비꼬고 있습니다. 백팩과 관련된 다양한 시선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지하철에서 백팩을 맨 승객으로 인해 불편과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백팩은 혼잡도가 높은 구간에서 많은 불편을 야기한다.

백팩을 맨 사람이 갑자기 몸을 돌릴 경우 주변 사람들이 백팩에 얼굴을 맞아 다치는 등 사고의 위험이 높다.

게다가 백팩을 맨 사람 둘이 나란히 통로에 버티고 서 있으면 승객들의 이동에도 큰 불편을 주는 게 사실이다. 또 백팩에 다른 승객의 이어폰이 걸려 본의 아니게 같이 내리게 되는 등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한 시민이 지하철 안에서 백팩을 앞으로 돌려메고 솔선수범하고 있다. 세계일보 DB

누리꾼 A씨는 “지하철에서는 메고 있던 백팩을 선반이나 바닥에 내려놓거나, 손에 들어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도 “백팩 예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백팩 에티켓’ 붐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백팩족도 자기 백팩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다른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백팩을 메는 이유는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손으로 백팩을 들게 하면 무거워서 출퇴근길이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는 것.

C씨는 "백팩을 앞으로 들게 되면 앞의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누리꾼들이 ‘지하철 백팩’을 가지고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백팩에 너무 많은 내용물을 넣고 다니면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거운 백팩을 이용하다 보면 목과 허리디스크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한 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중의 10%가 되는 백팩을 10분 정도만 메고 있어도 척추가 압박을 받고, 백팩을 메지 않고 있을 때보다 33% 가량 더 눌린다.

전문가들은 “보통 3~4kg만 넘어가는 백팩의 무게는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고 장시간 메고 다닐 경우 심하면 허리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가방 무게가 1㎏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4~5배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가방무게가 몸무게의 7~8% 이하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백팩 사용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선 백팩 무게는 가능한 적게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메고 있지 않도록 하고, 소재는 무거운 것보다는 나일론·인조가죽 등 가벼운 소재를 선택한다.

아울러 가방 끈이 넓고 어깨패드가 있는 가방이 근육통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백팩의 아래쪽에는 가벼운 물건을 놓고 위로 갈수록 무거운 물건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 백팩이 무겁다면 허리끈을 채워 무게를 허리 쪽으로 분산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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