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접점 없이 대치·충돌… 더 꼬이는 ‘세월호’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5-04-17 19:42:26 수정 : 2015-04-17 22:54: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세월호 1년, 리멤버 0416] 유족·시민 광화문서 농성 지속, 단원고 희생자 어머니 큰 부상
차벽 좁히는 과정서 다시 충돌, 전문가 “정부가 진정성 보여야”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범국민 추모집회 ‘4·16 약속의 밤’이 열린 가운데 유가족과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세월호 참사 1주년을 계기로 세월호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화하고 있다. 16일 세월호 1주년 추모제에 참가했던 피해 가족과 시민들은 이튿날인 17일 광화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광화문 주변의 주요 도로로 향하는 모든 인도를 봉쇄해 상처 입은 가족들을 공공의 적처럼 취급했다”고 비판한 뒤 18일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예고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누각 앞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향하려던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좌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전명선 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어제 집회에서 단원고 박성복군의 어머니 권남희씨가 경찰에 떠밀려 쓰러졌다”며 “갈비뼈 4개가 부러진 권씨는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됐다가 현재 안산에 있는 병원에 이송된 상태”라고 전했다. 권씨는 “경찰과 대치하다가 밀려 넘어져 다쳤다”며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차벽에 가로막혀 이송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119 경위서에는 부상자가 화분에 부딪혀 다친 것으로 나와 있다”며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정확한 사실관계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전날 배치된 광화문 일대의 차벽을 좁히는 과정에서 농성을 벌이던 유가족 등과 경찰이 또다시 충돌하기도 했다.

밤이 되면서 분위기는 차분해졌다. 시민 4475명은 촛불로 세월호 이미지를 만들고, 차례로 불을 끄며 침몰을 형상화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주최한 시민단체 ‘민주주의국민행동’은 ‘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라는 이름으로 영국 세계기네스협회에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이 분야의 세계 기네스북 기록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세워졌으며 3777명이며 참여했다.

‘세월호 국면’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인양 공식 선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선체 인양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지난 1년간 수천 번도 더 들어온 말”이라고 지적했다.

특별법 시행령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시행령안이 특조위의 조사권한을 공무원들에게 맡기고 조직을 축소해 사실상 진상 규명을 방해한다며 즉각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전문가들은 ‘진정성 있는 접근’을 갈등 해결의 시작점으로 제시했다.

청주대 김영재 교수(정치학)는 “(정부가) 땜질하는 식으로 그때그때 맞춰 방안을 내놓지 말아야 한다”며 “기본으로 돌아가 진정성 있게 유가족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성여대 최승원(심리학) 교수는 “국가가 안전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이 부분에서 진전이 있는지는 비관적”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단발적인 사건이나 정쟁보다 어떻게 안전사회를 만들지에 대한 큰 틀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