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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국제망신 ‘세계물포럼’ 평가

입력 : 2015-04-17 19:46:08 수정 : 2015-04-17 2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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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부족·운영미숙… ‘빛바랜 국제행사’ ‘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5 세계물포럼이 홍보부족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한 데다 행사장 인근마다 불법 노상적치물이 판을 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행사장마다 1회용 물품이 넘치는 등 환경을 우선한 행사가 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7일 경주시와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각국 정상을 비롯해 장차관급 고위인사, 국제기구 관계자, 학계 인사, 기업인,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등 170여개국에서 모두 3만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2일 개막한 ‘2015 세계물포럼’이 이날 폐막됐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홍보 부족 등으로 시민과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데다 어설픈 운영으로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국제컨벤션센터인 하이코(HICO) 주변 도로마다 임시 사용허가도 받지 않은 노상적치물이 불법 운영돼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와 관광객,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행사 운영의 미숙함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행사를 대구와 경주에서 분산 개최하다 보니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 게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경주시가 개막에 앞서 지난 11일 개최한 세계물포럼 전야제에도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나 관람석이 비어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또 행사장마다 시민들의 참여율이 낮아 썰렁하게 행사가 진행됐다.

세계물포럼 개막식 당일부터 터진 ‘자격루 사고’도 이번 행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 지난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각국 주요 인사들이 퍼포먼스로 자격루 모형과 연결한 줄을 당겼다. 자격루 모형 줄을 당기면 물 항아리 3개가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인형이 북을 치게 되는 퍼포먼스였으나 정작 줄이 이어진 자격루 모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행사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등 조직위의 어설픈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나친 1회용품 사용도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포럼기간 중 참가자들에게는 물, 행사안내도, 경주관광책자 등이 무상으로 제공됐으나 대부분 페트병과 종이 등 1회용품들이었다.

시민들은 “행사가 대구와 경주에서 나눠 열리면서 낭비가 많고 통일성이 부족했다”며 “다른 국내외 행사와의 차별화에 실패한 것은 물론 홍보 부족으로 시민과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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