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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 역주 용비어천가 출간

입력 : 2015-04-16 10:34:19 수정 : 2015-04-16 10: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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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이 ‘용비어천가’ 원문과 번역문을 한 눈에 대조하며 살필 수 있는 ‘역주 용비어천가’(박창희 역주·사진)를 발간했다.

용비어천가는 세종의 명에 따라 정인지, 권제, 안지가 훈민정음으로 지은 125장의 악장으로 1445년(세종 27) 완성됐다.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을 포함해 그 선대의 업적을 중국 역대 제왕에 비교하여 칭송하면서 조선의 건국과 통치가 하늘의 뜻에 의한 것임을 역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훈민정음으로 지어진 가장 오래된 시가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동시에 권력자를 칭송하는 노래, 조선의 왕조 찬탈을 합리화하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역사책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라는 구절로 익숙하지만 정작 용비어천가의 원전을 온전히 읽은 사람은 드물다. 현대적으로 번역, 재편집된 역주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중연에서 출간한 책은 용비어천가의 원문과 번역문을 한 눈에 대조하며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중연 관계자는 “주석을 읽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본문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재편집했다”며 “용비어천가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중연은 또 중종대에 편찬된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실린 한시 작품 전체를 번역하고 해설한 ‘동국여지승람 제영 사전 -군현편’(김건곤 등 지음)도 내놨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당시 해당 지역에 대하여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망라한 ‘조선 전기 지리지의 총화’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을 통해 특정 지역과 장소의 지리적·물질적 경관을 형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이 교차한 역사적 공간의 이미지를 창출했던 조상들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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