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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노년층 ‘피딩족’ 잡기에 몸단 증권가

입력 : 2015-04-12 22:37:12 수정 : 2015-04-14 16: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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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업계, 은퇴시장으로 눈돌려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실버 세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자산을 보유하고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50∼60대가 급속히 불어나자 증권사들도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지금부터 강화해 젊은 세대들에게 ‘은퇴전문 금융회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신노년층이 뜬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중심이 된 50대의 평균 자산은 4억3000억원으로 세대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경제력을 쌓아왔다. 과거와 달리 이들은 부양 대상이 아니다. 대부분 자녀가 자신들의 노후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젊은 세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튼튼한 자산을 바탕으로 한 소비활동도 왕성하다. 2014년 50, 60대 영화관객은 전년 대비 35∼40% 증가했을 정도다. 피딩(Feeding)족도 등장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Financial), 육아를 즐기며(Enjoy), 활동적이고(Energetic), 헌신적인(Devoted) 50∼70대 조부모 세대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요샛말로 치면 손주를 키우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말하는 ‘할빠(할어버지아빠)’, ‘할마(할머니엄마)’ 정도가 될 수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손주 사랑은 소비로 이어진다. 한 쇼핑몰에서 조사한 신학기 학용품 온라인 판매 증가율을 보면 50대 이상의 구매가 전년 대비 30% 정도를 기록했다. 백화점에서 유아동복, 유모차를 사는 고객도 60대 이상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니어 시장은 더는 주류에서 벗어난 독립적 시장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시장 그 자체가 돼가고 있다”며 “앞으로 시니어 세대는 ‘실버’라는 용어보다는 ‘화이트골드’라는 좀 더 긍정적인 단어의 의미를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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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를 위한 서비스 활발

증권사들은 새로운 경제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장·노년층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은퇴 전용 계좌다. 은퇴자금만을 별도로 다양한 솔루션과 상품을 제공하는 맞춤식 설계 프로그램이다. 계좌에 들어온 돈은 위험자산 편입을 제한하고 안전자산에 투자해 관리한다. 신한금융투자 ‘신한Neo50어카운트’는 노후 자금을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중위험·중수익·절세형 맞춤상품 설계 제공, 은퇴자산 통합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금 2.0 시대 - 따로 또 같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연금을 먼저 가입한 뒤 펀드 등 추가적인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채권 중심의 ‘삼성POP골든에그’ 프로그램도 있다.

KDB대우증권은 ‘개인연금피트니스’를 통해 고객의 연령과 매월 납입가능 금액 등을 기준으로 고객 맞춤별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고, 이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연구소는 은퇴 준비와 이후의 삶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은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퇴직연금연구소와 투자교육연구소를 통합해 2013년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출범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최초로 은퇴전문잡지 ‘은퇴와 투자’를 발간해 서비스하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정보 습득 통로가 오프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해 홈페이지 외에 블로그와 모바일 페이지를 개설해 노후 설계에 대한 정보와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100세시대연구소가 있다. NH농협에 합병되기 전 우리투자증권에서 시작된 것으로, 리서치활동은 물론 연금형 상품개발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고객들은 보고서 ‘행복리포트’, 중년여성·전업주부들을 위한 은퇴매거진 ‘THE100’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은퇴설계연구소를 운영하며 은퇴학교, 자산관리 및 컨설팅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노년층 투자자들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증권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는 최근 10명의 ‘시니어 고객 패널’을 선정했다. 패널들은 3개월 동안 한화투자증권과 타사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뒤 비교해 노년층 투자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이디어를 증권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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