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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 신나게 노는 곳!

입력 : 2015-04-11 01:08:01 수정 : 2015-04-11 0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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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지음/정문주 그림/낮은산/1만1000원
학교에서 공부만 한다고? 반칙이야! /김기정 지음/정문주 그림/낮은산/1만1000원


능청스러운 유머 속에 날카로운 풍자를 담은 작품들을 써 온 작가가 새로 내놓은 ‘놀기대장 곡두’ 두 번째편이다. 첫 번째편 ‘뭐 하니? 놀기 딱 좋은 날인데!’에서 덩굴아파트 아이들의 ‘놀기 본능’을 깨우며 놀 줄 모르는 아이들을 확 바꿔 놓았던 곡두가 이번에는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난다. 태어나서 처음 가 본 학교는 곡두에게 온통 신기하고 재미난 일로 가득하다. 곡두가 학교에서 벌이는 소동은 그 자체로도 큰 재미를 주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이 없어 놀지 못하고, 어느새 노는 것과 멀어져 버린 우리 아이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노는 것은 밥만큼 중요하다’가 평소 소신이라는 작가는 놀기대장 곡두를 통해 아이들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꿈꾸는 일을 눈앞에 부려낼 줄 알고, 세상일을 놀이 하나로 풀이하는 곡두는 우리가 잊었거나, 애써 무시했던 ‘놀기 본능’의 원형이다. 곡두는 사실 이 시대의 학교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아이다. 유치원에 다닌 적이 없고, 한글도 아직 잘 못 읽는다. 하지만 곡두는 그 누구보다 신나게 학교에 다닌다. 친구들도 많고, 넓은 운동장도 있고, 맛있는 급식도 나오고, 구석구석 숨겨진 놀이터까지 있으니깐. 곡두는 혼자 놀지 않는다. 선생님이건 친구들이건, 만나는 모두와 어울리며 놀이의 세계에 빠져 든다. 학교야말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완벽한 곳이 아닐까? 학교는 공부를 하는 곳이지만, ‘공부만’ 하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아이들은 놀면서 더 많이 웃고, 더 생생해진다. 아이들이 많이 웃어야 어른들도 행복해진다. 학교에서 공부만 해야 한다고 믿는 어른들에게 곡두가 말한다. “아니 아니, 이런 데서 안 놀아 주다니, 반칙이야!”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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