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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초 여성 대통령 향한 힐러리의 도전은 시작됐다

입력 : 2015-04-11 01:05:11 수정 : 2015-04-11 03: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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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앨런, 에이미 판즈 공저/이영아 옮김/와이즈베리/1만8000원
HRC(힐러리 로댐 클린턴)/조너선 앨런, 에이미 판즈 공저/이영아 옮김/와이즈베리/1만8000원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은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받는 인물이다. 2008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보여준 역량과 국무장관직을 잘 수행한 경력 덕에 차기 대선후보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힐러리는 국무장관 시절 지지율이 60% 중반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금도 국민적 인기는 여전하다. 힐러리 참모들은 뉴욕 브루클린의 한 건물 2개 층을 임대해 대선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최근 번역돼 나온 ‘HRC 힐러리 로댐 클린턴’은 힐러리의 정치 스타일과 인맥, 대선 준비 작업 등을 다룬 책이다. 온라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백악관 부장인 조너선 앨런과 의회전문매체 ‘더 힐(The Hill)’의 백악관 담당 여기자 에이미 판즈가 함께 집필했다. 이들은 최소 10년 이상 백악관을 출입한 기자들이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집권 직후인 2012년부터 힐러리에 주목해 200여명의 인물들을 인터뷰해 이 책을 썼다.

저자들은 힐러리를 선 굵은 정치인으로 분류한다. 콧대 높은 엘리트 외교관들이 즐비한 국무부를 단시일 내에 장악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말단 참모의 소소한 일상까지 챙기는 섬세한 면도 있다.

저자들은 힐러리가 2008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신출내기 오바마에게 패배한 이유를 자만에서 찾는다. 당시엔 힐러리를 따라잡을 민주당 후보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인기 있는 퍼스트 레이디였으며 뉴욕의 상원의원인 힐러리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점들이 오히려 패인으로 작용했다. 오바마는 힐러리가 대선 예비경선에 뛰어들기 1년여 전부터 이미 선거운동에 돌입해 거물 힐러리를 꺾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힐러리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보기 드문 풀뿌리 정치인이다. 이런 정치인에게는 능력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 이는 무능력한 참모들을 기용하는 결과로 이어져 결국 패배에 이르게 됐다고 저자들은 분석한다.

힐러리는 국무장관 재임 중 오바마 대통령에게 충성하면서 112개국 150만㎞를 순방하는 기록을 남겼다. 미 국무부 직원들이 퇴임식에서 힐러리에게 ‘112’ 숫자를 새긴 유니폼을 선물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한 행사에 참석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저자들은 “미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은 의전 서열은 높지만 힘 있는 자리는 아니다”면서도 힐러리는 국무부에서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정치 자본을 축적했다고 평가했다. 힐러리는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핵심을 포착해 전략적인 방향으로 몰고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책에서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얽힌 얘기도 공개됐다. 힐러리는 2012년 3월쯤 여론조사에서 6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013년 2월 퇴임하면 세계은행 총재나 미국 대법관 등의 자리에 오를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2012년 3월 오바마 대통령이 김용을 총재 후보로 지명하자 힐러리의 참모들은 김 총재가 2013년 1월까지만 재임할 것이란 얘기를 퍼뜨렸다. 힐러리가 김 총재의 뒤를 이어받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김 총재는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8년 힐러리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핵심 참모들은 현재 ‘힐러리를 위한 준비(Ready for Hillary)’란 이름으로 결집해 전국적인 선거캠프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책은 ‘2016 미국 대선의 미리보기’라고 할 수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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