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00년전 로마시대 빌라도 재판 재구성 '예수의 진리' 탐색

입력 : 2015-04-03 20:59:41 수정 : 2015-04-03 20:59: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조르조 아감벤 지음/조효원 옮김/꾸리에/1만7000원
빌라도와 예수-죽인 자와 죽임을 당한 자/조르조 아감벤 지음/조효원 옮김/꾸리에/1만7000원


신간 ‘빌라도와 예수’는 빌라도라는 인물과 당시 시대 상황을 통해 예수를 탐색하는 책이다. 저자 조르조 아감벤은 이탈리아 철학자이자 성서학자로 예수를 실증적으로 바라보려 했다.

기독교를 구원의 종교라고 한다. 구원은 대속(代贖)을 통해 이뤄지며 예수는 대속을 위해 현세에 왔다는 게 기독교 사상 골간이다. 이런 구원의 방법을 마련해준 기독교를 통해 사람들은 현세에 충실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현세 인간의 구원을 위해 죽었다는 의미다.

저자는 다른 주장을 편다. 그는 “기독교는 구원의 종교이기 이전에 진리의 종교”라면서 “예수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사람의 아들이 되어 세상에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예수가 가져온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2000여년 전 빌라도 재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논지를 편다.

저자는 “로마 총독 빌라도는 죽인 자의 편에 있었지만 판결하지 않았고, 단지 예수의 죽음을 원하는 유대인들에게 그를 넘겨주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빌라도가 예수를 죽였다는 기독교의 인식과는 다르다.

저자는 “진리를 증언하러 온 자가 지상의 권력자에 의해 재판을 받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죽음이라는 결말이 아니다”라고 한다. ‘대속=죽음’이 아니라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책에서 빌라도 법정에서 벌어졌던 예수의 재판을 실감나게 묘사하면서 독자 스스로 깨닫고 결론에 이르도록 유도한다. 빌라도는 예수에게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를 두고 니체는 모든 역사를 통틀어 가장 세련된 질문이라고 했다.

저자와 함께 예수가 가져온 진리가 무엇인지 탐색해본다.

김신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