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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만 'AIIB 대응'…자국서 비판 여론 후폭풍

입력 : 2015-04-01 20:05:27 수정 : 2015-04-01 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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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국·유럽 등 참여 ‘당혹’…中 “대만, 국가 형태로는 가입 안돼”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불참한 일본과 참여를 신청한 대만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일본에서는 불참 비판, 대만에서는 자존심을 구긴 성급한 결정이라는 야당과 시민운동단체들의 대정부 비판의 소리가 거세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영국, 프랑스, 한국 등의 가입에 당혹감을 표시한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하면서 “애초 45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사태를 상정하지 않은 ‘외교 오산’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여당 일각에서 중·일 관계 개선, 기업 이익 등을 감안해 AIIB 조기 가입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AIIB 참여 문제에 대한 자민당 내 검토를 지시함에 따라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니치는 사설에서 “신중만으로는 전략이 될 수 없다”고 했고, 아사히신문도 사설을 통해 “중국의 대두로 국제금융질서가 바뀌려는 시기에 AIIB는 일본의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IB 창립회원국 가입을 신청한 대만에서는 청년 중심의 사회단체들이 AIIB 참여에 항의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1일 타이베이타임스와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7개 사회단체 회원 수십명이 타이베이 총통부 문 앞 도로에서 밤샘 항의시위를 벌이다 해산에 나선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대만 흑색섬나라청년전선 등 6개 사회단체는 연합성명을 통해 “정부의 경솔한 AIIB 가입 결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이 AIIB로 패권을 강화하려는 데 경계감을 표시하면서 친중 정책을 펴온 마잉주(馬英九) 총통을 ‘막후 조작자’로 지목했다.

대만독립 노선을 펼치는 민진당과 대만단결연맹(TSU) 소속 입법의원들도 중국 정책을 총괄하는 대륙위원회가 베이징의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을 통해 가입을 신청한 절차상의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중국은 대만을 하나의 성으로 간주하는 만큼 국가 형태로는 AIIB 가입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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