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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공포에…나이지리아 '옛 독재자' 택했다

입력 : 2015-04-01 20:05:42 수정 : 2015-04-02 06: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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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출신’ 부하리 대선 승리
나이지리아가 1999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정권을 교체하게 됐다. 전 군부 통치자인 무함마두 부하리(72·사진) 후보가 4번의 도전 끝에 30년 만에 대선 승리를 이뤄냈다.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INEC)는 지난달 27∼28일 치러진 대선에서 제1 야당 범진보의회당(APC) 후보 부하리가 전체 36개 주와 연방수도 특별자치구에서 52.4%를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여당 인민민주당(PDP)의 후보 굿럭 조너선(57) 현 대통령의 득표율은 43.7%에 그쳤다.

이로써 나이지리아 여당은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선거에서 승리했다. 라이 무함마드 APC 대변인은 “나이지리아에서 집권여당이 순수하게 민주적 방법에 따라 권력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선거는 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넬슨 만델라가 최초로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가장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독재자’라는 평을 받아온 부하리 당선자가 4번의 도전 끝에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데는 육군 소장 출신인 그가 보코하람과 같은 극단주의 세력을 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 정치분석가들의 분석이다. 또 과거 집권 당시 강조했던 청렴·강직한 이미지도 선거 승리에 한몫했다. 부하리 당선자는 선거 후 첫 공식연설에서 “보코하람이 곧 테러를 몰아내고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우리의 집단적인 의지와 약속의 힘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테러를 물리칠 때까지 우리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승리한 무함마두 부하리 당선자의 지지자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카노에서 횃불을 밝히며 기뻐하고 있다.
부하리 당선자는 1983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으나 집권 20개월 만인 1985년 10월 또다른 쿠데타로 정권에서 축출됐다. 그는 집권 기간 ‘무질서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부패 척결에 나서는 등 엄격한 통제 정치를 펼쳤다. 하지만 재판 절차 없이 인신을 무기한 구속할 수 있는 비상조치를 내리는 등 독재자라는 평을 받아왔다.

미국 CNN방송은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부하리 당선자의 독재 체제를 기억하고 있지만, 보코하람에 맞서려면 군부 출신의 지도자가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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