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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브로커, 정준양·정동화 연결고리 입열까

입력 : 2015-04-01 19:36:41 수정 : 2015-04-02 05: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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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비자금수사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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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거물 브로커’를 구속하면서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과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으로 향하는 수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경남기업 비리 수사는 성완종(64) 회장 일가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서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 비자금 전달책 장상흥, 입 열까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1일 컨설팅업체 아이비엘의 대표를 지낸 장상흥(64)씨를 구속수감했다. 장씨는 2009∼2012년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이던 박모(52·구속) 전 상무와 함께 2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장씨는 비자금 조성에 동원한 S사와 W사가 하도급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입찰 과정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도 받고 있다.

장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아이비엘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현지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씨가 정 전 부회장과 중학교 동창으로 각별한 사이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주도적으로 S·W사를 통해 베트남에서 조성하도록 정 전 부회장에게 제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상당한 정·관계 인맥을 자랑하는 장씨가 정 전 부회장, 정 전 회장은 물론 이명박정부 실세들에게도 금품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신중한 입장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 전 부회장 조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이 구속된 장씨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포스코 최고 경영진으로 직접 연결되는 진술과 물증을 확보할 경우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소환 초읽기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서 출발한 경남기업 비리 수사도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성 회장의 부인 동모(61)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150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만드는 창구로 활용한 건물운영·관리업체 체스넛과 건축자재 납품사 코어베이스 등 계열사의 ‘실소유주’가 동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동씨를 상대로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러시아 캄차카 석유탐사 사업 등 해외 자원개발 투자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330억원의 성공불융자금 등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계속 확인하고 있다. 경남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분식회계 등으로 재무상태를 조작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성 회장이 계열사인 대아레저산업 자금 수십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참고인 조사를 마친 이 회사 한모(50) 부사장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회계 부정이 있는지 여부와 비자금 조성 과정 등을 조사했다. 성 회장 소환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동씨와 한 부사장 등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번 주 중 성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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