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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직격탄… 상장사 매출 5년 만에 ‘뒷걸음’

입력 : 2015-04-01 20:05:55 수정 : 2015-04-01 22: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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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법인 496곳 2014년 매출 1821조·0.4% ↓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기업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유가증권 상장사들은 5년 만에 처음 매출액이 줄었고 순이익도 7%가량 감소했다. 4곳 중 한 곳은 적자를 냈다. 간판기업인 삼성 등 대기업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중견·중소기업도 경기 한파에 맥을 못 췄다. 일각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장사 매출 5년 만에 감소


1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496곳의 매출액은 1821조원으로 전년보다 0.43% 감소했다.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영업이익은 9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9% 급감했다. 영업이익 규모 상위 20개사 가운데 절반인 10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순이익은 61조1000억원으로 6.96% 줄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07%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순이익률은 3.36%로 0.2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약 50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최종적으로 기업이 손에 쥔 돈이 약 34원이라는 뜻이다. 496곳 중 약 4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132곳(26.61%)은 적자였다. 상장폐지 기업도 발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경남기업, 삼환기업, 신일건업 3개사의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남광토건, 넥솔론, STX엔진, STX중공업 4개사는 상장폐지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나마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실적이 조금 나았다. 코스닥 상장사 671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122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조원으로 4.31% 줄었지만 순이익은 3조400억원으로 7.57% 늘었다.

◆대기업도 실적 악화

상장사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대기업 상당수가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된 61곳의 매출액은 올해 감사보고서 공시 기준 총 150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1536조6000억원)보다 30조5000억원 감소했다. 삼성이 30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GS(5조원), 한국GM(2조7000억원), 에쓰오일(2조6000억원) 등은 매출액 감소를 나타냈다. SK(8조7000억원), 현대자동차(7조8000억원), 한국전력공사(3조9000억원) 등 일부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도 있었다.

특히 61개 집단의 당기순이익은 4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47조8000억원)보다 5조7000억원이나 줄었다. 대기업 집단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81조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2년 62조4000억원, 2013년 57조8000억원, 지난해 47조8000억원을 거쳐 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순이익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삼성, 현대중공업 등으로 각각 3조9000억원, 3조원이 줄었다.

30대 민간집단 중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4개 집단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자산순위 중위그룹과 하위그룹은 각각 1조9000억원, 7000억원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2조5710억원), 동부(-1조7570억원) 등의 적자 폭이 컸다.

다행인 것은 삼성 등 기업 실적이 차차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2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110으로, 경기 개선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 가격 측면에서 기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용성·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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