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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투기장' 복원 되나…찬반 의견 팽팽

입력 : 2015-04-01 16:22:07 수정 : 2015-04-01 16: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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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유적 ‘콜로세움’의 투기장 복원을 두고 이탈리아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1일 보도했다.

‘투기장 복원’ 구상은 폰티피치아 살레시아나 대학(로마 제3대학)의 고고학자 다니엘레 마나코루다 교수가 지난해 7월 고고학 잡지에서 처음 제창한 것이다.

같은해 11월에도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마음에 들었다”며 마나코루다 교수의 생각에 동의했다. 특히 마나코루다 교수는 지난 2월, 콜로세움을 담당하는 과학위원회에 기용됐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위치한 콜로세움은 매년 6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유산이다.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명령으로 서기 72년 착공됐으며, 8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검투사와 맹수의 싸움이 펼쳐진 투기장 아래에는 이동통로가 있었으며, 지하 부분을 덮었던 나무 바닥은 19세기 고고학 조사를 위해 철거돼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마나코루다 교수는 철거된 바닥을 복원해 관광객들이 투기장의 원형을 보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지하에는 박물관을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그는 마이니치 신문에 “바닥을 복원하면 콜로세움이 관광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의견도 있다.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의 몬타나리 교수는 “투기장을 구경거리로 만들자는 생각은 문화유산의 상업화”라며 “자칫 콜로세움이 이탈리아의 디즈니랜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런 가운데 프란체스키니 장관은 콜로세움 복원에 반대의견을 나타낸 사람들과 관련 “어느 정도의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가 말한 ‘용기’란 문화 유산을 그대로 남겨두기 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태도가 조금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나코루다 교수는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트레비 분수’가 복구된 것을 두고 콜로세움 투기장 복구에 민간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투기장을 복구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과연 이탈리아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마이니치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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