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삼각편대 앞세워 ‘V2’, 두 시즌 만에 정상탈환
김사니, 세터 첫 MVP
여자 프로배구에 IBK기업은행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IBK기업은행이 정규리그 우승팀 도로공사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V2’에 성공했다. 창단 4년 만의 두 번째 챔피언 트로피이자 두 시즌 만의 정상 탈환이다.

IBK기업은행은 31일 화성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데스티니(26점)-박정아(16점)-김희진(15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도로공사를 3-0(25-15 25-23 25-19)으로 꺾고 3연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역대 11차례 열린 여자부 챔프전 사상 첫 무패 우승이다.

무릎 뒤쪽 근육통을 딛고 맏언니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3경기 내내 완벽한 토스워크와 경기운영을 뽐낸 세터 김사니가 기자단 투표에서 28표 중 12표를 얻어 김희진(7표)을 제치고 남녀부 통틀어 세터로는 최초로 챔피언 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올 시즌 시작 전 IBK기업은행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2009∼10시즌 GS칼텍스의 대체 용병으로 V-리그에 입성해 14연승을 이끈 ‘괴물 용병’ 데스티니 후커(미국)를 데려와 센터 김희진, 레프트 박정아와 함께 막강 화력의 삼각편대를 이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로공사로 FA 이적한 주전 세터 이효희의 공백은 아제르바이젠 리그에서 뛰던 김사니로 대체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리베로 남지연과 수비형 레프트 채선아가 흔들리면서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차츰 전력이 안정되어갈 즈음 데스티니가 발목 부상을 당하며 IBK기업은행 앞에 다시금 먹구름이 드리웠다.

결과적으로 데스티니의 이탈은 전화위복이 됐다. 데스티니 부재 때 박정아와 김희진이 팀의 주포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각성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IBK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물오른 기세를 이어가며 정규리그서 2승4패로 밀렸던 현대건설을 2연승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도로공사마저 3연승으로 누르면서 파죽의 10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창단 때부터 강훈련과 쓴소리로 선수를 몰아붙였던 이정철 감독은 “이젠 좀 부드러워져야겠다”며 “지난해 5월7일 돌아가신 아버님이 열렬한 배구팬이셨다. 아버님께 우승의 영광을 돌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화성=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