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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성 직원들 영국 여왕 상대로 파업예고

입력 : 2015-03-31 20:19:31 수정 : 2015-03-31 22: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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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성 근무 직원들 급여 등 불만 “과외업무 수당 안주면 거부할 것”
오는 6월 즉위 63년을 맞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사진)이 직원들의 파업에 맞닥뜨릴 위기에 처했다. 그의 공식 거처 중 한 곳인 런던 교외 윈저성 직원들이 낮은 급여와 수당에 불만을 제기하며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윈저성 직원 200명 중 120명이 가입한 영국 공공·상업서비스노조(PCS)는 “왕실이 과외 업무에 대한 수당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오는 14일까지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윈저성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대중에 개방된 방과 복도, 매표소, 화장실 등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관광객 안내나 통역, 응급 처치와 같은 과외 업무를 추가로 하면서도 추가 수당을 못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이들은 이달 말부터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과외 업무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 같은 파업이 현실화하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즉위 이후 처음으로 쟁의행위에 직면하게 된다.

PCS는 “지난해 불만족스러웠던 급여는 올해 추가 수당이 고려될 것이란 조건 하에 수용했던 것”이라며 “왕실은 직원들의 친절에 대한 보상을 또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시급이 7.85파운드(약 1만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윈저성을 포함한 여왕의 공식 거처를 관리하는 로열컬렉션트러스트는 성명을 발표해 “강제성은 없었고 (과외 업무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며 “직원들의 임금은 적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국 버크셔주에 있는 윈저성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성이다. 면적이 4만5000㎡에 달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주로 주말에 사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윈저성을 찾으며 매년 부활절이 있는 달에는 윈저성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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